<갈매기>의 또다른 의문 하나를 마저 풀었다.
도대체 '소린'과 '샤무라예프'의 관계가 뭔지, 참 깝깝했었는데.... 그제 풀고 어제 연극교실에서 확인시켜주었다.
둘은 계약관계였다. 농지경영후 이익을 배분하는 뭐 그런....
당시 귀족들은 빚을 많이 지고 있는 걸 은근 자랑삼는, 그런 허영심이 유행하던 시절이었다.
아르까지나가 도시로 가기 위해 마차를 내달라고 했을 때, 사무라예프가 아주 훌륭하게 본분을 지킨 덕에 그해말 소린은 약속된 빚의 일부를 무사히 갚을 수 있었을 것이다.
소린은 소리만 뻥뻥쳐댄 것이다. 결코 사무라예프를 짜를 수 없을 뿐더러 억지쟁이 아르까지나도 당연히 사무라예프에게 사과를 했다고 보면 된다.
사무라예프는 합리적인 농지경영인이었기에 결코 개를 풀어놓지 않았고, 말들을 함부로 내주지 않았던 것이다.
당시 정치상황을 보면, 러시아 왕실은 귀족들에게 이자없이 마구 돈을 빌려주는 정책을 펼쳤는데, 이게 유행처럼 퍼졌다.
당시 1%남짓 귀족들에겐 일종의 치안권이 있었고, 농노들의 반발을 적당히 막아달라는 유화정책이자 족쇄정책이었던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