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인간이라면 누구나 다 연기를 잘할 수 있다."
연극이 예술이 될 줄은 꿈도 못꾼 DNA는 일단 급박한 상황(?)이 생기기 전에 거짓말하면 부끄럽게 만든다.
목숨이 달린 일이라면 서슴지 않고 거짓말을 할 수 있지만, 연기 연습 내내 거짓말을 해대는 상황이라면 문제는 달라진다. DNA는 상당한 혼란에 빠질 것이다.
발성이나 발음이나 분석은 어느 정도 훈련과 공부를 하면 늘지만 완벽 거짓말을 요구하는 연기의 실체는 연습 이전에 철학 수업이 전제되어야 한다.
사람에 따라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낮은 음/ 적은 변화/ 쪼/ 일정함 등을 조건으로 내세운다면 일부 재능 있는 배우들은 얼추 그럴싸하게 연기를 구사할 수 있다. 그러나 대본은 변화를 원하고 상황은 갈등으로 치닫는다.
곧 이어 높은 음/ 많은 변화/ 리얼/ 다양한 감정 등을 요구한다. 거짓말의 강도가 상당해야만 2, 3막을 감당 해낼 수 있을 것이다.
좋은 배우는 2시간 짜리 공연이 끝나봐야 판가름 난다.
배우가 되는 법
우선 시작은 3문장으로 출발한다. '자신의 DNA 속이기'가 시작되는 셈이다.
3문장으로 확실하게 상대를 속일 수 있다면 6줄 상당의 대사에 도전하라. 혹은 반 페이지 정도의 주고받기도 좋다.
사실 한 페이지 분량의 대사로 DNA를 속일 수 있다면 이미 배우다. 갈등이 심한 장면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물론 좋은 배우는 매력적인 외모와 멋진 소리를 동반해야 하지만 갈등 심한 한 페이지를 완벽하게 속이는 연기 능력자의 그것에 비할 바 못 된다.
사실 배우는 무의식 중에 조금이라도 부끄러움을 줄여 보고자 죽자사자 훈련을 한다. 다 DNA의 막강한 힘 때문일 것이다.
오직 인간만이 그 막강한 DNA의 프로그램을 바꿀 수 있다. DNA 자체에 연극이 예술임을 깨닫게 만드는 데는 대략 1000년 이상 걸리겠지만 자신의 뇌에 각인 시키고 유지하는 일은 생애에 충분히 가능하다.
왜 1000년?
옷을 벗으면 부끄럽다는 인식이 각인되는데 대략 1000년 걸렸을 거라 본다. 만년 전에 옷 안 입었다고 부끄러웠을 리는 없잖아?
옷감의 발달과 1부1처의 보편화가 진행된 부족이나 나라를 계산해볼 때 대략 1000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