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을 하면 되는데.... 내용을 만들면 되는데.... 툭 던지고 책임지면 되는데...
대부분 '대사를 어떻게' 할 건지 생각한다. 습관되면 자기가 내용을 '생각하면서 말하고 있다'고 스스로 믿어버린다. 그래서 객관적인 눈이 필요한 거다.
간혹 대학로에서 활동하는 옛 제자들이 톡으로 영상을 보낸다. 체크 부탁하는 거다. 기꺼이 감상하고 차갑게 코멘트한다. 그나마 내 언어를 체험했던 친구들이었기에 처절한 멘트임에도 감사함을 표한다.
거의 변치 않는 건 감정에 기대기다. 정서는 얘기를 명확하게 던지면 따라 붙는다고 그리도 주절대었건만.... 감정 잔뜩 머금고 출발하는 습관은 좀체 사라지지 않는다.
기분이 아니라 내가 하고자 하는 내용을 명확하게 전달하는 출발이어야 한다. 그리고 차곡차곡 쌓아 나가야 한다. 그게 뇌에 기록되면 어느 순간 짜릿한 체험을 하게 된다. 물론 몸은 그걸 두 번 세 번 용납하지 않는다. 바로 그걸 뚫는 거다.
인터네이션이나 기분 따위 기억하지 말아야 한다.
또다시 그 순간에 말을 해야 한다.
오억번을 반복해도 내 말의 껍데기만 기억할 것 같은 이 찝찝함은 뭐지?!! 그나마 영상을 참고하면 내 글의 요지가 쬐금은 상쇄되리라 여기기에 꿋꿋하게 오늘도 기록을 남겨본다.
[key point]
- 얘기쌓기는 연습이 아니라 훈련이어야 한다.
- 뇌에 속지말고 뇌를 속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