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서야 '벚꽃동산'의 위치를 얼추 알아냈다.
'yashnevo'(야쉬네보)를 검색하면 된다.
로빠힌 : 야쉬네보로 가시겠군요. 70베르스따 정도 되죠.
대략 70km 정도고 우리나라로 치면 강남역에서 중앙대학교 안성캠퍼스 정도 거리니까 머 근처라고 봐야지.
야쉬네보는 모스크바 북쪽이고 그 사이에 야로슬라블 할머니댁이 있다. 지도상 서울 부산보다는 훨 먼 거리였다.
나중에 날씨나 일출일몰 시간 등을 체크하는데 큰 도움이 될 듯 싶다.
로빠힌이 양귀비로 벌었다는 순수익 4만루블은?
그리고 경매에서 질렀던 9만루블은?
야로슬라블 할머니에게 빌린 1만 5000루블은?
도대체 어느 정도의 가치일까?
대략 40억, 90억, 15억 정도라고 본다.
더 많으면 많았지 적을 확률은 낮다.
이 계산법으로 따져도 <갈매기>에 등장하는 메드벤젠꼬의 교사월급 23루블은 230만원에 불과하다.
가예프는 연봉이 6000루블이라 했으니 매년 6억을 벌 것이고 라네프스까야는 15억을 다 딱아 써야지 아냐가 사는 이 곳으로 되돌아올 거다.
당시 귀족들은 돈을 빌려도 웬만해선 갚지 않는다. 관례다. 그래서 그들은 위기감을 좀체 느끼지 않는다.
라네프스까야나 가예프가 벚꽃동산이 팔려서 망했다고 판단하면 안된다. 벚꽃동산이 팔리기 전부터 그들의 재산은 거의 탕진한 상태였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돈을 펑펑 써대고 있었잖은가?
그들의 좌절감은 농노의 손자였고 농부의 아들이었던 로빠힌에게 벚꽃동산과 이 저택이 팔렸다는 사실에서 비롯된 거라 봐야 한다. 거의 황망한 수준이었을 거다.
체홉은 <벚꽃동산>을 통해서 시대의 변화를 얘기한다.
귀족들이 타성에 젖어 살고 있는 모습들을 적나라하게 드러냈고, 피르스와 바랴를 함께 묶어 과거를 패러디 한다.
이 작품의 주인공들은 로빠힌과 뜨로피모프와 아냐이다.
생산 주체인 부르조아 '로빠힌', 인텔리겐차인 '뜨로피모프', 귀족이지만 새로운 시대를 향해 나아갈 '아냐'
이들이 주인공으로 보이지 않는다면 이 작품의 해석은 잘못 되었다고 본다.
적어도 체홉은 그런 생각을 가지고 쓴 작품이다.
단편소설 [약혼녀]를 꼭 참고하기 바란다.
'나쟈'와 '사샤'를 통해서 '아냐'와 '뜨로피모프'를 이미 설명한 소설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