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번 상상력에 대해서
상상력은 과학자적 사고와 직결되어 있다. 흔히 공상이나 망상을 스스로 착각하여 상상이라 여기면 난감하다. 상상력은 창의력과 결을 같이 하고 있기 때문이다.
상상력은 닥친 문제를 해결하려는 절체절명의 의지에서 비롯된다. 짜증 섞인 '왜?'가 아니라 각성된 상태의 '왜?'여야 한다. 뇌세포들이 수백 수천씩 축삭돌기를 뻗어 수백 수천의 수상돌기와의 join을 시도한다. 언뜻 얼굴은 편해보이는데 뇌 속은 그야말로 초고속 네트워크 구축으로 전쟁터를 방불케 한다. 해결책을 내기 위해 수억의 시뮬레이션을 시도하고 있는 중인 것이다. 초집중 상태다. 반드시 각성된 상태의 '왜?'여야만 가능한 일이다.
짜증나거나 들떠있으면 상상은 한순간 공상과 망상으로 치닫는다. 해결하려는 시도보다는 해결되었으면 하는 로또 심리로 전이되기 십상이다.
이런 상상력이나 창의력을 발전시키려면 우선 질문이 명확하거나 그 종류가 다양해야 한다. 일단 독서량이 늘수록 상상력은 는다. 다양한 질문을 0.1초만에 명확하게 내던질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상상력이 월등한 친구들은 관점이 남다르다. 일반적인 관점을 벗어나 전혀 다른 각도로 문제를 바라본다. 덕분에 난제를 의외로 쉽게 해결한다.
빌 게이츠의 윈도우나 저크버그의 페이스북이 그랬고
인공위성을 이용한 구글 역시 관점의 승리였던 것이다.
장면이 풀리지 않을 때 바라보는 각을 바꿀 수 있다면 의외로 쉽게 해결책을 찾곤 한다. 상상력이 뛰어난 탓이다. 혹은 관점이 훌륭하다고도 표현한다.
메릴 스트립은 상상력이 월등한 배우다.
그녀만큼 다양한 인물을 성공적으로 완수한 배우는 참 드물다. 당대로선 비교할 배우가 없을 정도다.
오트밀 레시피, 교통정보, 위키피디아의 한 문단을 어떻게 그토록 짧은 시간에 '섹시'와 '산모의 진통'과 '짜증난 10대'로 그리도 명확하게 그려해낼 수 있었겠는가?
쪽지 대본을 받는 순간 그녀의 상상력은 날개를 폈을 것이다. 포인트를 찍고, 방향을 잡고, 즉흥의 묘미를 계산했을 것이다. 그리고 오랜 기간 훈련된 표현력을 한껏 발휘한 결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