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익스피어의 <십이야> '오시노'와 '바이올라'
1. 바이올라가 오시노공작의 시종으로 들어간 까닭은?
쌍둥이남매인 세바스찬과 바이올라가 탄 배가 난파를 당한다. 간신히 목숨을 건진 바이올라는 오빠의 죽음을 결코 믿고 싶지 않겠지? 머물 공간과 시간이 필요할 거야. 그리고 어디에서 오빠를 찾을 것이고 어떤 식으로 정보를 얻을 것인가 등등 바이올라는 머리를 굴린다.
이 곳 일리리아의 영주가 그 유명한 오시노공작이라는 정보를 얻자 과감한 결심을 한다.
만일 귀족여자의 신분으로 찾는다면 대우를 받고 성에 머물 수야 있겠지만 정보얻기는 쉽잖을거야. 약간 땐땐하기도 했을 거고....
결국 남장을 해서 오시노공작의 총애를 얻었기에 막판에 안토니오 사건 후 공작의 힘을 빌려 취조할 기회를 얻잖아? 오빠도 찾은거구 ^^
2. 오시노 공작이 세자리오(바이올라의 남자이름)를 총애한 까닭은?
시종이 암만 잘나 봐야 오시노에 비하면 낮은 단계의 교육 수준일텐데 세자리오는 거의 예일대 수준인게지. 대화가 확실히 통했을거야. 안 좋을 수 있겠어?
3. 4막에서 올리비아와 세바스찬이 엮인 후 한치의 스스럼없이 바이올라를 아내로 맞이한 연유는?
오시노공작과 세자리오의 장면들을 생각해보라. 거의 '태양의 후예'에서 송송커플의 대화 수준이다.
상대가 남자였기에 더이상 진도를 못 나간거지 기분이 안 묘했을 수 있겠어? 결국 여자고 귀족이란거 알았잖아. 아내로 맞이 못할 이유가 한 개도 없다니.
혹자는 의문을 던진다. 그럼 올리비아에 대한 사랑은 무엇이냐구? 별거 아니다. 둘이 연애한 것도 아니고 그냥 시종보내고 거절당하고 야마돌고 또 시종보내고 하는 중에 심리적으로 안달났던 거겠지. 실제로 좋아할 별 사건이나 접촉 자체가 없었잖아?
## 포항 내려오기 전에 젊은연극제 준비 중인 가천대 3학년 친구들 연습을 잠시 봐줬다.
오시노와 바이올라의 장면이길래 이런저런 코멘트와 함께 '순간 되게 만들기'를 경험시켜주었다.
그랬다고 성공한단 보장은 없지만 쉽게 지치지는 않을 것 같다. 좀 센 주사를 놨거등.
포항시립극단 연습이 담주부터라 시간내기가 어려울 것 같아 나름 애를 썼는데.... 여자 배우들이 늦은 밤 연습에 눈에 띄질 않아 좀 많이 아쉬웠다.
어이 여자배역들, 연습에 굶주린 남자배역들 좀 챙겨주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