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용 연극교실
https://www.facebook.com/share/p/1G67Bm45Zv/
[김태용 연극교실]은 애초 함께 꿈을 실현할 멤버들을 찾기 위한 포석이었다. 수레무대는 단 한 번도 단원모집을 해본 적이 없다. 작품 보고 찾아오거나 대학수업을 듣던 제자들로 꾸려졌었다. 공동체 삶을 버거워하지 않거나, 질문을 멈추지 않는 친구들이라면 언제나 합류가 가능했다.
현재 강화배우농부 멤버들은 [김태용 연극교실]을 듣던 친구들이 주를 이룬다. 서경대, 가천대, 상명대, 순천향대, 동아방송대, 전주대, 고졸인 포항소녀 2명 그리고 연세대(수학전공) 한 명이 강화배우농부의 조합체이다. 이 다양함이 결과적으로 강화군과 인천시와 아르코의 주목을 받게 된 또 다른 원인이 된 것 같다. 머 그렇다는 얘기다. 내 연극교실이 공동체 합류 목적이 1은 아니다. 일단 힐링이 되기 바랄 뿐이다. 답답함은 풀어준다는 얘기다. 내 수업을 들었던 친구들 중 현재 필드에서 연기 활동하는 이들도 꽤 되고, 수시로 "이제 무슨 말인지 알 것 같습니다!" 따위의 술기운 토로도 적잖다. 특히 잘 풀리는 시기에 전화할 용기가 생기는 듯 하다.^^
[김태용 연극교실]은 대학 강의에서는 펼치기 힘든 내용들이 포함된다. 학점이라는 구속감도 없고, 흡연의 자유도 어느 정도 용인되고, 현실을 있는 그대로 실례로 들어도 그다지 부담 없는 강의이기에 각성 상태로 수업을 진행할 수 있다. 꽤 많은 연기수업 강의가 영상으로 기록되어 있지만 SNS에 올리기에는 여러모로 장애가 많다. 특히 흡연 장면이 그렇고, 배우들을 납득시키기 위한 예가 그다지 보편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때론 뇌과학을 들이 밀어야 하고, 호르몬이나 진화학도 인용된다. 간혹 경제학을 이용해서 인간의 보편성을 증명할 때도 있다. 한 번 수업을 시작하면 6시간 7시간 강행군하는 이유다.
내 입장에서는 대상을 납득시키기 위해 순간적인 영감(Inspiration)들이 십분 발휘되어야 하는데, 몇몇 구속의 조건들은 확실히 방해가 된다. 대신 작동하기만 하면 웬만큼 피곤해도 모두 한순간에 잠 깨게 만든다. 그게 내 수업의 마술이자 무기다. 평상시의 나와 전혀 다른 인격체가 수업을 진행한다는 얘긴데 사실 나도 그 인격체에 매번 놀랜다.
7월 중순부터 [김태용 연극교실]을 열어볼까 한다. 대학로로 나갈려는 시도는 단념했다. 나의 컨디션이 최고로 유지되려면, 이 곳 강화의 공간이 가장 바람직한 조건임을 깨달았다. 산 넘고 물 건너야 도달할 지역이긴 하지만 MT가는 기분으로 왕래하면 뭐 그다지 먼 거리도 아니다. 합정역에서 3000번 버스 타면 대략 1시간 40분 정도 걸린다. 대신 한 번 들어오면 수업량은 어마무시하다. 밤 11시부터 다음날 새벽까지 진행되고 또 다음 날 또 그리 진행된다. 강화에서 하루 머물면 대략 14시간~20시간 정도의 강행군 수업과 연습이 가능하다. 매주 금요일 밤 11시에 시작해서 일요일 아침에 마친다는 얘기다. 물론 토요일 오전에는 마련된 숙소에서 잠을 청해야 할 테지만.... 나머지 시간은 바다를 보든 연습을 하게 될 거임. 자동차가 있거나 체력이 좋은 친구들은 서울 다녀와도 될 시간이기도 함
{기간}
7/14,15,16 7/21,22,23 7/28,29,30 8/4,5,6 (매주 금 오후 11시 ~ 일 오전 6시)
{장소}
배우농부 창고연습실(선행리 198-17) or 찬우물 목욕탕연습실(강화동로 942번길 38)
{내용}
1)연기수업(<청혼><곰>을 텍스트로 듣고 말하기/얘기 쌓기/포즈의 힘/블로킹의 원리 등등)
2) 분석수업 (체홉의 <갈매기> or <벚꽃동산>)
3) 미래연극에 관한 특강 (메타버스/지원정책 등)
{비용}
어느 정도 부담은 있어야 할 듯 싶고, 부담이 크다면 일부 외상도 가능할 듯 싶다. (Z세대라면 특히 ^^)
이 글을 읽고 내 수업을 반드시 듣고 싶다면 수업 개시 전에 강화를 미리 방문해야 합니다. 개인 테스트가 필요하고, 전달해야할 텍스트가 있기 때문입니다. 연기교실을 듣기 위해서는 체홉의 <청혼>과 <곰>의 발췌 대사를 암기해야 하고, 분석교실을 듣기 위해서는 미리 읽어야 할 체홉의 단편소설 몇 편(굴/다락방이 있는 집/골짜기/약혼녀)이 있습니다.
더 궁금한 게 있다면 페북 메시지로 문자주시면 되구요. 향후 톡으로 연결하고 대화를 이어 나갈 겁니다. 일단 강화 들어오면 3000번의 종점인 강화터미널로 마중 나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