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전 한바탕 소동 그린 희극 두 편
[아시아투데이=전혜원 기자]
‘스카펭의 간계’, ‘시집 가는 날’ 나란히 공연
▲ 연극 '시집가는 날'
결혼을 앞두고 벌어지는 한바탕 소동을 그린 코미디 연극 두 편이 나란히 무대에 오른다.
17세기 극작가 몰리에르의 대표작인 프랑스 정통 희극 '스카펭의 간계'와 오영진의 원작 '맹진사댁 경사'를 유쾌하게 각색한 연극 '시집가는 날'이 이달말 관객과 만난다.
두 작품 모두 '결혼'이란 소재를 통해 인간의 허영심을 비판하고 진정한 사랑에 관해 이야기한다.
◇ 연극 '스카펭의 간계' = 중세 소극(笑劇)을 주로 공연해온 극단 수레무대가 이 작품을 17년 만에 다시 선보인다.
17세기 극작가 몰리에르의 대표작으로 수레무대가 1993년 창단 기념작으로 국내에 첫선을 보였다.
정략결혼을 거부하고 몰래 연애에 빠진 청년이 아버지의 압박에서 벗어나려고 꾀쟁이 하인 스카펭에게 뒤처리를 의뢰하면서 이들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속고 속이는 한바탕 소동을 재미나게 그려냈다.
이번 공연에서는 배우들이 널뛰기를 이용해 등장하고 공중돌기로 퇴장하는 독특한 무대 연출을 시도한다.2m 높이의 무대에 대형 시소를 설치하고 배우들의 의상도 17세기 프랑스풍으로 복원하는 등 다채로운 볼거리를 선사한다.
초연에 이어 이번 공연도 수레무대 김태용 대표가 연출을 맡았으며 넌버벌 퍼포먼스 '점프' 연출가이자 배우인 백원길이 주연으로 출연해 재치 넘치는 희극 연기를 선보인다.
김 대표는 "'스카펭의 간계'에서는 특이한 등퇴장 외에도 오랜 시간 갈고 닦은 배우들의 코미디 연기를 맛볼 수 있다"면서 "국어로 번역한 대사를 우리말 리듬 속에서 풍요롭게 표현해낼 것"이라고 말했다.오는 28일부터 내달 9일 서강대 메리홀 대극장에서 공연한다. 1만2000~2만원. (031)358-2515
◇ 연극 '시집가는 날' = 세계국립극장페스티벌 참가작으로 27~29일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앙코르 공연된다.
정보석과 김정균이 지난해 초연에 이어 이번 무대에서도 호흡을 맞춘다.원작은 혼례 과정에서 벌어지는 한바탕 소동을 소재로 인간의 허영심을 풍자한 반면 현대판인 '시집가는 날'에서는 결혼이라는 제도를 자신만의 사랑을 당당하게 찾아가려는 현대 여성의 시각에서 재해석한다.정보석은 김판서댁 바람둥이 아들 미언으로, 김정균은 비굴하고 잔꾀에 능한 촐랑대는 맹진사로 각각 변신한다. 2만~3만원. (02)596-0601
전혜원 기자 hwjun@asia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