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6호 지역 공연 펼치는 지역 연고 단체 - 극단 수레무대
코미디와 인형극 전문 극단 ‘수레무대’ 생활과 예술을 함께 나누다.
창단 17년, 전 세대(世代)를 아우르는 코미디와 인형극 전문극단으로 자리매김
지역에 기반을 둔 지역연고극단이 지역의 공연장에서 공연을 한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감사’한 마음이 들어 한달음에 달려간 아리랑아트홀에서는 극단 수레무대의 인형극 <꼬마 오즈>가 공연되고 있었다. 지난 5월 7일과 8일 4회에 걸쳐 공연된 극단 수레무대의 인형극 꼬마 오즈는 5월 가정의 달, 어린이 날 등과 맞물려 지역의 아이들에게 의미 있는 공연 선물이 되고 있었다.
인형과 애니메이션을 이용한 테이블 인형극 <꼬마 오즈>, 아이들을 사로잡다.
<꼬마 오즈>는 극단 수레무대의 <오즈의 마법사> 인형극의 축소판이다. 그간 춘천인형극제 공식초청을 통해 호평을 받고 과천시민회관 겨울어린이극장 프로그램에 공식 초청 작품으로 선정되는 등 기존의 동명의 작품과 확연히 차별화된 작품, 제작 및 구성으로 단순한 인형극이 아닌 총체극이라는 쳥가를 받았던 작품인 <오즈의 마법사>를 바탕으로 제작된 소극장 전용 인형극이다. 큰 호응에도 불구하고 공간의 협소함으로 인해 공연할 수 없었던 것을 감안해 만들어진 테이블 인형극으로 <꼬마 오즈>는 도로시, 허수아비, 겁쟁이 사자, 양철나무꾼이 각자 그들만의 소원을 이루기 위해 겪게 되는 모든 과정이 ‘테이블 위’에서 이루어진다. 수레무대의 <꼬마 오즈>를 보면 아이들도 아이들이지만 함께 혼 어른들도 어릴 적 오즈의 마법사를 접했던 기억들을 반추하며 인형극 속으로 빠져들게 되는 매력이 있었다. 공연은 10분 내지 15분 간격으로 애니메이션을 볼 수 있다. 도로시가 왜 오즈의 마법사를 찾아야 하는지, 겁쟁이 사자가 왜 용감해지길 원하는지 등등 무대 위에서는 표현하기 힘든 여러 장면들에 의해 풍요로운 상상 속으로 초대되었다. 테이블 인형극 <꼬마오즈>는 손 인형극이 주를 이루며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된 각 인물의 회상 장면이 장면 사이사이 스크린에 영사되어 극의 재미를 더하는가 하면 인형극이 짆ㅇ되는 동안 스크린을 이용한 그림자극이 첨부되면서 복합적인 장르의 형태를 갖춰 인형극의 재미는 배다괴도 있었다. 4세 이상의 유아 관객에겐 이해의 폭을, 동반한 어른들에게는 감상 수준을 유지하기 위한 장치를 게을리 하지 않았음이 돋보였다.
언제 어디서고 관객이 있다면 신명나는 ‘판’을 펼치는 수레무대
수레무대는 르네상스 시대 이태리의 꼬메디아 델 아르떼의 이동무대에서 빌려온 이름이고 극단 수레무대는 1993년 창단하면서 이 이름을 극단명(名)을 삼았다. 이 독특한 무대는 언제 어디서고 공연을 원하는 관객이 있는 곳이라면 서슴지 않고 무대를 펼쳐 한바탕 극을 벌릴 수 있는 이동 가능한 바퀴 달린 무대를 뜻한다. 창단 이후 극단 수레무대는 199년 동아연극상, 2007년 아시테지 연극상 등을 수상하며 2001년부터 2006년까지 서울국제공연예술제, 수원화성국제연극제, 거창국제연극제, 남양주세계야외공연축제, 과천한마당축제, 춘천국제인형극제 등 국내의 굵직한 공연예술제에 모두 초청된 코미디 전문 극단이다. 더불어 <어린왕자>, <꼬마오즈> 들의 작품으로 아시테지 연극상 수상을 비롯해 수년간 춘천인형극의 메인작품으로 선정되는 인형극 전문 극단으로도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극단 수레무대는 2009년에도 <어린왕자>와 <꼬마오즈>로 전국 각지의 아동과 청소년들을 찾아가 공연을 펼칠 예정이고 아리랑아트홀에서의 공연도 이와 맥을 같이 한다.
<꼬마오즈>에 출연한 배우 김동곤씨는 “극단 수레무대의 배우들은 늘 ‘합숙’을 통해 그들의 연기력과 팀워크를 키워나간다. 또한 어떤 공연에 투입되더라도 연기 뿐 아니라 스태프 일까지 소화해내야 하기 때문에 극단 수레무대의 배우들은 만능이 되도록 극단 안에서 끊임없이 역량을 키운다.” 수레무대는 1993년도에 창단돼 지금까지 단원 모두 합숙체제로 이어져 오고 있다. 이 시스템의 목적은 작품을 만들기 위함에 있는 것이 아니라 ‘배우’를 만들기 위한 것에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 작품은 배우를 검증하기 위한 수단이기 때문이다.
이번 공연에서 자연스럽게 자신이 맡은 도로시, 겁쟁이 사자, 허수아비, 양철나무꾼데 대한 철저한 애착이 그대로 조그마한 테이블 위에서 ‘감동적으로 보여진’ 까닭 아닐까.
김영옥 리포터 informk@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