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수레무대의 ‘2002 파르스 페스티벌’
[연합뉴스=정성호 기자]
철저한 훈련을 바탕으로 한 '배우들의 연극'을 선보여온 극단 수레무대가 22일-6월 2일 대학로 바탕골소극장에서 '2002 파르스(farce) 페스티벌'을 마련한다.
올해 창단 10년째를 맞아 그간 성과를 결산하는 자리로 2002 서울공연예술제 공식 초청작이기도 하다.
'파르스'는 보통 '소극'(笑劇)으로 번역되는 코미디극. 중세 도덕극에 삽입된 막간극에서 시작해 이후 독특한 단막 풍자극으로 발전했으며 과장된 표현, 엉터리 소동, 노골적 농담, 개그, 슬랩스틱, 우연성과 황당무계함을 특징으로 한다. 위트와 풍자, 해학이 고유한 미학.
극단 수레무대가 추구하는 것은 '배우 중심의 희극'으로, 수레무대라는 이름도 르네상스 이탈리아의 희극양식인 '콤메디아 델 아르테'에서 따왔다. 일반 대중이 창작자 겸 향유계층이었던 배우 중심의 즉흥희극으로, 이 양식을 공연하던 극단들은 언제 어디서나 공연이 가능한 이동식 무대를 사용했다.지난해에도 '요일 레퍼토리 파르스 페스티벌'을 통해 매주 4편의 작품을 번갈아 공연하는 저력을 보였던 이 극단은 올해 2편을 추가했다. 지난해 선보인 안톤 체호프의 「청혼」, 중세 프랑스의 파르스 「삐에르 빠뜨랑」(원제 파틀랭 선생의 소극), 파르스 스타일의 풍자극 「이슬람 철학자」 (지난해 공연제목은 철학자 '구름같은 연기'의 세상보기) 외에 프랑스의 대표적 희극작가 몰리에르의 「바르부이에의 질투」와 그림자극 「이슬람 수학자」를 새로 선보인다.
이 가운데 「바르부이에의 질투」는 국내 초연으로 반(半)가면을 활용해 여러 배우가 한 역할을 맡는 '다인일역'의 이색적 연기방식을 보여준다. 몰리에르의 작품 중 콤메디아 델 아르테의 색채가 가장 강한 작품이기도 하다.
또 「이슬람 수학자」는 영화 「프린스&프린세스」와 유사한 스타일의 그림자극으로 배우들이 직접 조종한다.
공연일정은 다음과 같다.
▲5월 22,23일 오후 7시 30분-청혼.바르부이에의 질투 ▲5월 24,25일 오후 4시 30분.7시 30분-삐에르 빠뜨랑 ▲5월 26일 오후 3시.6시-이슬람 수학자.이슬람 철학자 ▲5월 27-30일 오후 7시 30분-청혼.바르부이에의 질투 ▲5월 31일.6월 1일 오후 4시 30분.7시 30분-삐에르 빠뜨랑 ▲6월 2일 오후 3시.6시-이슬람 수학자.이슬람 철학자. ☎ 766-5210, 1588-15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