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도체' (amygdala)는 공포와 공격성을 처리하는 뇌회로의 핵심적 요소다.
'감정둔마' flattening of affect
양측 편도체를 제거한 쥐는 고양이를 전혀 무서워 하지 않는다.
양측 편도체를 제거한 삵쾡이는 집고양이처럼 온순해진다.
편도체의 작용이 강렬한 장면들
<유리동물원>에서 톰과 아만다가 심하게 다툴 때
<시련>에서 해일목사가 티튜바를 다그칠 때
<보이첵>에서 보이첵이 아내 마리를 찔러 죽일 때
등등
연기자 둘 다 편도체가 요동을 칠 것이다.
fMRI (기능적 자기공명장치)로 촬영을 하면 편도체가 아주 강한 빛을 낼 것이다.
공포와 공격성은 바로 이 편도체의 활동성에 key가 있다.
우선 공격성이 성공하려면 상대배우에게 반드시 공포감을 느끼게 해주거나 더 심한 공격성으로 치받게 만들어줘야 한다.
헌데 대부분 자신의 흥분으로 머문다. 스스로 흥분하면 상대가 내 마음을 알 거라고 믿는 거다. 완전 오해다. 상대가 섬뜩해야 성공한 거다.
정말 치밀하게 준비해야 하고, 남아 돌게 만들어야 하고, 순간 순간 저질러야 한다. 그래야 변연계의 편도체가 빛을 낸다.
혼자 흥분해봐야 빛은 흐릴 뿐이거나 전혀 다른 부분이 작용한다. 호르몬 역시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솔만 분비될 따름이다. 정작 필요한 건 아드레날린이고 세로토닌인데!!!
한마디로 "똥을 싼다"는 지적 듣기 일쑤다.
성공하면 연습을 지켜보던 주변인들이 먼저 반응한다. 연출은 물론이고 동료배우들은 탄성을 마다하지 않는다.
편도체는 무의식의 영역인 변연계에 속한다.
변연계를 작용시키는 연습을 꾸준히 하지 않으면 진짜배우가 될 확률은 무지 낮다.
변연계 훈련법
1. 반드시 상대에게 말하라.
힘주고 마시고 할 필요도 없다. 진짜로 상대한테 말해라. 툭 던져라. 그리고 다음 순간을 준비하지 마라. 그 순간에 느낌대로 툭 던져라. 쳐다보지 않아도 좋다. 반드시 상대에게 말해라.
그러기 위해서는
2. 대사는 더 이상 외울 필요가 없어야 한다. 상대방 대사 역시 완전히 잡아 먹어라. 생각할 필요가 없어질 때까지. 남아 돌게!
생각은 신피질의 작용이고 변연계는 지금 이 순간의 감정상태다.
생각은 혼자 공부할 때 하시거나 상대 배우와 약속을 정할 때나 하시고 연기하는 순간은 변연계만을 작동시켜야 한다.
언젠가 AI(인공지능)가 더 발전되고 머리에 휴대용 fMRI를 착용한 채로 연습하는 시대가 온다면 쉽게 이해되겠지만
현재로는 감각과 감정 영역인 변연계를 이해하고 그곳을 본능적으로 공략하는 수 밖에 없다.
1. 반드시 상대에게 말하라.
2. 대사는 남아돌게 만들어라.
매순간 1억짜리 오디션을 준비한다고 믿는다면 하루에 6시간씩 5일간은 초집중이 가능할텐데.....
5일간 6시간씩 '1'과 '2'를 지키면서 초집중 연습을 하면 뇌구조가 분명 달라진다.
- 시냅스의 수가 수십배씩 는다.
- 닫힌 뉴런들이 수백수천개씩 켜지기 시작한다.
- 배우의 뇌구조가 바뀐다. 즉 대사가 말로 바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