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띠 졸라맨 덕분에....

관리자 0 2019.06.12 1,017

 2006/11/20 051846

 ​ ​

유학을 둘씩이나 보내고도 돈이 조금 남았습니다.

 

단원들 한 달 월급을 평균 20만원으로 줄이고 보낸 1년이었습니다.

저 역시 보증금 빼서 10여개월 연습실에서 라꾸라꾸로 잠자리를 해결했습니다.

 

좋은 일들이 자꾸 생기네요. 작년 말과 올해 초의 경우와 비교하면 정말 희망찬 한 해를 준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정확한 규모는 내년 1월말 정도면 모두 결정 납니다. 지원금 결과들이 나쁘지 않으면 단원들 보너스 두둑히 챙겨 줘야겠습니다. 보너스라기보다는 한해동안 못 준 월급을 채워준다는 의미가 더 가까울 것 같습니다. 유학간 친구들에게도 심리적인 안정을 취할 수 있도록 체크해 줘야 합니다. 정말 어려운 시기에 가는 바람에 둘 다 부담 많이 가지고 공부하고 있습디다. 중요한 건 시간을 줄이거나 실력을 깊이 키우는 게 우선이지요. 아낄려다가 괜히 시간 길어지면 돈 더 많이 들어 갑니다.

 

연습실 근처, 천정 높은 1층과 같은 건물의 3층 공간을 보았습니다. 60평씩 해서 합쳐 120평 정도의 사이즈인데 보증금 3500만원에 월세 300만원으로 계약하려 합니다. 스튜디오 개념이 어느 정도 갖추어지게 될 것 같습니다.

 

1층에 제1연습실, 무대 제작실, 의상실, 인형제작실 등을 두고

3층에 제2연습실, 이용수(미술감독) 작업실, 녹음실, 대표실, 도서관 및 홈씨어트 공간 등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저도 이젠 제몸 아끼기에 들어가야 할 것 같습니다. 몸이 많이 상했습니다. 치과 가야하고, 다리와 팔뚝에 박힌 쇠도 빼야 하겠습니다. 안경과 핸드폰도 새로 구입해야 합니다. 약간 걱정되는 일은 수술 시한을 너무 넘겨서 어찌 될건 지.....6년을 개겼으니....-.-;;

 

이번에 좋은 케이스의 지원제작 건이 있는데 확률이 높은 것 같습니다. 그게 성사되면 시스템을 갖추는데 대부분 투자하게 될 것 같습니다. 그러게 되면 스튜디오 개념이 틀을 갖출 것이고 런던과 프라하와도 인터넷을 이용한 공유 작업이 가능하게 될 겁니다.

 

오래 전에 꿈꾸었던 계획들이 하나 둘씩 구체화되어 가고 있습니다. 긴장을 풀면 안되겠지만 사실 조금 쉬고 싶습니다. 작품에만 몰두하는 그런 시간을 가지고 싶습니다. 그 상황이 나쁘지만 않으면 꽤 괜찮은 작품을 양산할 수 있습니다.

 

<어린왕자><오즈의 마법사>도 완성시키고 싶고....<이슬람 수학자>도 마무리 지고 싶습니다. 물론 '코미디의 역사, 시리즈'도 아울러 완성되겠지요. 앞으로 5년간을 주시해 주시기 바랍니다. 유명해 지는 걸 바라지는 않습니다. 중요한 건 시스템이지요. 시스템 부재로 인한 대한민국 연극계의 한계가 늘 불만이었지요. 대학들은 시스템이 오히려 엉성합니다. 교수들과 강사들은 어떠한 코뮤니케이션도 가지지 않습니다. 매년 경우에 따른 선택만을 반복하고 시스템은 그저 기대에 불과 합니다. 20년 넘게 반복되던 과정을 지켜보았습니다.

 

수레무대가 시스템을 갖추고 그 시스템의 결과물들이 하나 하나 드러나면 '! 저게 옳구나'하고 지원의 개념이 확실히 달라질거라 믿습니다. 극장들 지을 돈으로 소프트웨어에 수백억씩을 투자 한다면 머지 않아 세계무대 잡습니다. 마치 축구나 골프, 쇼트트랙이 그랬듯이....

 

수레무대 10년 더 걸릴거고 그 결과에 따른 자극이 국가적으로 실행되는데 또 10년이 걸리겠지요.

 

중요한 건 경제 논리를 떠나서 예술적 가치로 평가받는 게 중요합니다. 동시에 그 예술적 가치가 경제 논리를 가지게 된다는거죠. 사람입니다. 능력있는 사람, 습득된 사람, 창의적인 사람입니다. 이 모두 시스템에서 비롯됩니다. 필요할 때 한번씩 만나서 작업하는 걸루는 결코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꿈을 꿉니다.

그 꿈들이 실현되고 있습니다.

문제는 시간이었습니다.

10년 앞을 내다보지 못하는 동료들이 많이 안타깝습니다.

지금부터라도 30년 계획을 세우고 10년 단위로 하나씩 정복해 나가는 팀들이 적어도 5개팀 정도는 나왔으면 싶습니다.

 

그래야만 세계무대 정복합니다.

제 나이 80 전에 이루어졌으면 좋겠습니다.

앞으로 30년 남짓 남았군요.

 

세계무대에서 어깨를 나란히 하려면 대략 100명의 예술가(Master)들이 연극계에 존재해야 합니다. 현재 10명이 안되는 것 같습니다. 설사 더 된다해도 서로 관계를 맺지 못합니다. 여전히 구멍가게식 시스템으로 돌아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수레무대에서 20명 정도 배출하려 합니다. 앞으로 30년 후 가능하리라 믿습니다.

 

꿈을 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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