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11/24 13시44분10초
4년 전인가? 대학로소극장에서 파스페스티벌을 하면서 심리적으로 큰 데미지를 받았다. 6주 공연후 많은 빚을 지게 되었기 때문이다. 이후 공부를 하기 시작했다. 지원금에 대해서, 대학로의 흐름을 이해하기 위해서, 연극학계의 동향을 살피기 위해서 등등
공이모, 대학로포럼, 연출가협회, 연극협회, 국악예고,경민대,세종대강의, 그리고 특강들 각종 모임들에 빠지지 않고 응했다.
한국연극협회 이사, 연출가 협회 이사, 꽤 인기있는 강사, 한국연극편집위원, 후배연극인들을 위해 이런저런 투자를 하는 좋은 선배연극인...이런 저런 감투도 쓰고 바쁘고 하는 사이에 몸이 버티질 못한다. 정신도 꽤 혼미하다. 작품에 투자자하는 시간이 당연히 줄어들고 온통 극단 운영에 대한 부담 뿐이다.
변화가 필요하다. 애초에 3,4년 정도를 생각하고 시작한 일이니 지금쯤이 가장 적절한 시기 같으다. 좋은 작품을 만들어내기 위해선 밀도있는 준비가 관건이다. 우선 나 자신 추스리고 단원들 훈련 집중하고 작품 프로그램을 업극레이드 시켜야 한다. 2,3년 족히 걸릴 것 같다. 병행이 잘 되지 않는 나의 성격을 바꿔 보려 무진 애를 썼지만 20년의 연극공부 습관이 쉽사리 바뀌지 않는다.
수레무대는 대략 서너가지의 특성을 가지고 있다. 코메디 전문극단, 인형극, 합숙극단.....그리고 준비가 많은 극단 등이다.
극단 운영의 패턴을 바꾸고 긴 시간을 준비하려 한다. 1,2년 후에 좋은 작품 내는 일이 어렵진 않으나 한번 주목을 받으면 계속해서 그 수준을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준비단계에 있는 신입단원이나 중간 단계의 단원들에게는 쉽사리 기회가 오지 않는다. 조금 더 조금 더 준비하는 사이에 그들의 연기가 향상되지 않을까 믿는다.
함께 가고 싶다. 모두가 살아남는 작업이고 싶다.
10년 후 어느날 역시 지금 이 시점이 된다는 사실을 난 잘 알고 있다.
나이에 대한 부담이 최악의 적이란 사실을....30살이 되면 불안해지고 40살이 되면 어딘가 서 있어야 될 것 같고 등등 결혼도 문제고 부모도 문제다. 모두가 겪는 문제인데 끊임없이 반복된다. 그런 문제로 갈등하느니 그 시간을 모두 자신의 발전을 위한 훈련과 공부에 투자한다면 남보다 몇년은 단축될텐데....자꾸....갈등한다...잰다....그러다가 늘지 않은 실력으로 연줄만으로 무대에 서곤 한다.
40살이든 50살이든 최고에 자리에 서는 사람들은 1% 내외다.
수레무대 단원들이 모두 그 1%에 속하게 만들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