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03/23 역시 KAIST 관객들!

관리자 0 2019.06.12 113

 

연극의 3요소 중 관객은 1/3 이다.

희곡 배우 관객!

이번 금요일 공연은 '체홉''수레무대 배우들''KAIST 관객들'이 알맞게 조합 구성되어 또 다른 즐거움의 결과를 만들어 낸다.

 

공연의 재미도 중요했겠지만 배우들에게 있어 첫경험들을 의미있게 체크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송영숙의 나딸리아, 이은진의 뽀뽀바는 이번 공연이 어떤 의미에서는 첫경험이다. 수레무대의 레퍼토리 중에 비중있는 역을 처음 맡아 선배 연기자들에게 밀리지 않은 두 여인에게 박수를 보내며, 아울러 의미있는 결과를 만들어 준 KAIST 관객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연출의 생각은 항상 복잡하다. 아무리 복잡해도 공연화될 때는 단순한 결과로 드러나게 마련이다. 체홉을 이해하는 일만 해도 장난이 아닌데 배우들의 상태와 이해를 끊임없이 인지해야 하고 아울러 관객들의 반응을 예측해야만 한다. 특히 코미디나 파스는 그 정도가 거의 결정적일 정도다.

 

리듬과 템포!

 

체홉이 제기한 리듬과 템포

배우들의 리듬과 템포

관객들의 반응에 의한 리듬과 템포

 

이 세 요소가 앙상블을 이뤄내야 한다.

연출은 예측을 해야 한다. 그 예측은 상당히 과학적이어야 한다.

확률을 따져야 하고, 가능성과 실패를 계산에 넣어야만 한다.

 

만일 배우가 계산된 어떤 리듬을 놓쳤을 때, 스스로 만회할 수 있는지 없는지도 예측해야 한다. 혹 이야기의 중요성 때문에 연출이 장치를 만들었다면 이것이 배우들에게 억압이나 긴장의 요소가 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제기해야만 한다.

 

<청혼>의 경우 크게 한 번의 실수가 있었다. '우가다이 옷까따이' 노래를 부르기 전에 한 호흡으로 치달아야 할 부분이 버벅되었고 이는 만회되지 않았다. 허나 스토리 전개에는 큰 무리가 없었기에 공연의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다. 이에 카이스트 관객들이 한몫을 했다.

 

<>의 경우엔 큰 실수 하나가 있었지만 역시 카이스트 관객들의 호의와 열광(?)들로 인해 무사히 넘어갈 수 있었다. 초입부에 음악은 흐르는데 준비된 화면이 뜨질 않아 새로 시작하는 해프닝이 벌어졌지만 김동곤의 여유만만한 재치로 처음부터 다시 진행된 경우였다.

 

스미르노프역의 이인호가 몇일간의 밤샘 작업 때문에 힘에 부치는 연기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카이스트 관객들은 체홉의 철학을 정확히 너무나도 명확히 읽어냈다.

 

수레무대 에피소드로 기록될 내용이었다.

스미르노프는 여성협오의 철학을 가지고 있는데 -이는 아마도 체홉 자신의 철학이 아닌가 싶다- 이 내용의 열정적 대사에 많은 카이스트 남성들이 호응 정도가 아닌 열광의 반응을 보였다.

 

결론....아마 카이스트 여성들의 기가 워낙 세서 억눌려 살았던 게 아닌가 싶다. 반면 여학생들은 무척 담담했다. 정녕 기가 세고 자신만만한 여성들의 모습이었다.

 

이전에 공연했던 <삐에르 빠드랑><이슬람 수학자 철학자>의 경우 준비된 요소가 적잖게 있었던 반면 이번 작품들은 거의 배우의 힘에 의해 결정나는 그런 공연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더 긍정적 반응이 적지 않음을 보고 역시 연극의 꽃은 배우임을 다시금 인식하게 되었다.

 

이런 결론들을 명확하게 얻게 해주는 KAIST 관객들에게 또 다시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이 글을 작성하기 전, 그들이 보내 준 여럿 글들에서 다시금 이 판단들을 확고히 가질 수 있었음을 알려 주고 싶다.

 

...............일요일 새벽 수레무대 대표 김태용 드림

2003/03/23 172214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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