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03/30 아주 특별한 KAIST [삐에르 빠뜨랑] 공연

관리자 0 2019.06.11 83

 

2002329일 공연된 KAIST 금요문화행사 [삐에르 빠뜨랑] 공연은 특별한 경우였다. 학교 분위기가 달랐고 극장의 구조가 좋았고 특히 관객이 아주 특별했다.

 

대전 유성구에 있는 과기대를 들어 서는 순간부터 '공부하는 곳' 아니 '공부하기 아주 좋은 곳'이란 느낌으로 일관했다.

 

공연장 입구엔 [삐에르 빠뜨랑] 현수막이 떡하니 걸려 있었고, 수레무대 재주꾼 송경하양이 디자인한 포스터가 군데군데 붙어 있었다.

 

낮은 지붕의 공연장은 심플한 외형디자인부터가 심상찮더니 극장 구조 면에서 아주 아주 맘에 들었다. 무려 1000석이 넘는 중극장이었지만, 대사전달에는 어려움이 없는 구조가 아주 맘에 드는 그런 극장이었다.

 

그다지 사교적이지 못한 담당자 윤지광씨와 첫 대면을 가졌다. 사람은 무척 좋은 것 같은데 표현이 조금 담담한 편이었다. 덕분에 공연 마치고 그 분이 베푼 친절(?)이 단원들에게 유별나게 해피하게 여겨졌다.

 

PM 7:30 공연은 칼같이 이뤄졌고 의외의 관객수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600명 가량은 족히 넘어 선 것 같았다. 주말이면 서울 올라가는 학생들이 무척 많다는데도 불구하고 성황을 이뤄 관계자들의 표정도 밝았다. 이선형 샘이 강의하는 배재대 학생들도 여럿 온 것 같았고, 과기대 학생들은 물론이고 털털한 옷차림의 교수님들의 관람도 아주 인상적이었다. 꼬마들도 꽤 왔는데 아마 교수님들이나 교직원들의 가족들이 아닌가 싶었다.

 

공연은 엉성했다. 리허설 시간의 부족이 첫번째 이유였고, 5월에 있을 서울공연예술제를 위한 업그레이드 중이었던지라 연출의 주문에 익숙치 못한 부분들이 있었던 상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연은 대단히 성공적이었다.

 

관객의 수준이 남달랐다. 금요문화행사에 길들여진 탓일까? 재미있으면 여지없이 웃고 한순간 지루하면 과감히 자리를 뜬다.

 

덕분에 '중세 소극'이 살아남은 시간만큼이나 그 보편성과 독창성이 혼령처럼 되살아 난다. 웃을 수 있는 부분은 다 웃는다. 배우의 순발력들을 현란함으로 받아들여주는 관대함과 내용의 깊이를 한순간도 놓치지 않는 그 지적 이해력에 단원들 모두 감탄을 금치 못했다. 이런 식의 공연을 10번만 더 하면 연기자들 모두 배우되겠다 싶었다.

 

공연평이 몇몇 올라와서 읽었다. 단원들 역시 무척 흡족해 한다. 수레무대의 팬들이 조금씩이나마 확보되고 있는 현상은 역시 고무적이다.

 

시간이 너무나 많이 걸리는 매체 '연극'을 선택한 이상, 우리는 이 결과가 얼마나 큰 의미를 가지는지 곰곰히 곱씹어보아야만 한다.

 

연습량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능력있는 배우라면 한달이면 끝날 일을 수레무대는 석달이고 넉달이고 연습을 해야만 한다. 덕분에 앙상블에 있어선 유별나다 볼 수 있다. 능력있는 연출자라면 한방에 의미를 납득시켜 줄 수 있을텐데 난 2년이고 3년이고 시간이 걸린다.

 

이 엉성함으로도 성공적인 공연을 이뤄냈다면 멈추지 않고 발전시킨다면 그 언젠가 Text로서 가치를 발휘하게 되리라 믿는다.

 

연극이 연극으로 멈추지 않고 예술로서 인지되는 그 순간까지 멈추지 않길 바랄 따름이다.

 

..................연습실에서 수레무대 대표 올림....

 

 

2002/03/30 13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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