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26일 0시를 막 넘겼다.
지금 연기자와 스텝해서 7명의 단원들이 식당에서 김밥을 말아 먹고 있다. 글구 방과 콜라도 사 놓았다. 오늘 연습은 조금 길어질 것 같다.
작년 가을 [삐에르 빠뜨랑]은 대략 2/3 정도의 연습량으로 제작이 되었었다. 돈도 부족했고, 예기치 못한 상황도 발발했고 등등 겨우 공연을 치른 셈이었다.
드디어 서울공연예술제 공식초청작으로 선정되어 남은 연습량을 채워야 한다.
문제는 동곤이와 락희다. 동곤(삐에르 빠뜨랑)은 리듬이 좋지 못하다. 무의식 중에 다음 장면을 외운다. 상대방의 리듬을 뺐는 셈이다. 스스로 느끼기에는 습관이 깊다. 지금 그 전쟁을 치르는 중이다.
락희는 많이 늘었다. 그럼에도 무대 경험 부족으로 한계가 곧 드러날 것이다. 수민과 새로미를 붙혀 세명의 티보가 만들어진다. 재미와 템포가 많이 해결될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일정함이다. 동시성이 주는 재미에 비해 풍요로움이 감소된다면 한편으로는 마이너스가 될 공산도 적지 않다. 역시 전쟁 중이다.
인호((규엄)와 경하(규멧)은 역시 최고다. 사실 이 둘의 연습은 부족함이 없었다. 단지 리듬을 잃거나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 스스로 극복이 힘든 문제가 단점이다.
12일간 중 4일 8회 공연 정도니 체력적으로는 큰 문제가 아니 생길 것이라 믿고 결정타를 한번 날릴 계획을 세워 본다.
글고도 그림자극 한편, [바르부이에의 질투]를 새로이 제작해야 하는 부담이 현실적인 문제와 맞물려서....과연 극복할 수 있으려나 싶기도 하고....
기대치를 넘겨보려는 의지에 여전히 사건(?)이 찬물을 끼얹는다. 그놈의 현금과 사건들만 해결된다면......꿈이다....
어쨌든 수레무대의 저력은 긴 시간의 질문과 한 순간의 집중에서 발휘되어 왔으니깐...이번에도...아니 오늘....한번 해 보자구!!!!
..휴...힘든 수레무대가.....
2002/02/26 00시16분48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