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를 온통 해결책을 위한 시간으로 보내고 있건만 보이지도 않고 잡히지도 않는다.
방향은 잡았지만
작품의 수, 캐스팅, 연습 방법, 연습순서, 제작규모, 배우훈련이냐 작품의 질이냐? 무릎수술은 할거냐 말거냐, 연습에만 임할 것인가? 중간에 의뢰들온 공연들을 할 것인가 말 것인가? 이 모든 것을 긍적적으로 방향잡았을 때 과연 단원들은 견뎌 내어줄 것인가? 새로이 합류하는 스텝과의 앙상블은? 음악 문제는? 머 등등등 이이럴 땐 내가 싫다.
1. [청혼](35분) [바르부이에의 질투](35분)
2. [삐에르 빠뜨랑](80분)
3. [셈 도사](25분) [철학자 구름같은 연기의 세상보기](45분)
계산대로 하자면 두편의 작품이 더 만들어져야 하고 [삐에르 빠뜨랑]은 대대적인 손을 보아야 한다.
더군다나 [셈 도사](가칭)는 그림자극으로 제작해야 하는데.....
최우선은 [바르부이에의 질투]이다.
1년 혹은 2년의 합숙과정을 거친 단원들에게 결실이 필요하기 때문이며
'꼬메디아 델 아르떼'의 리듬을 습득하기 위한 과정이 될 것이다.
문제는 작품이 비워져 있다는 사실이다. 군데 군데 이야기가 빠져있다. 몰리에르 초기의 작품인지라 보관 상태가 엉망이었나 보다. 그 빈 구석을 메꿔 넣는 과정이 과연 뜻대로 되어 줄까? 자신은 있지만 시간 문제가 걸린다.
다음은 [삐에르 빠뜨랑] 문제인데
원래 정호를 참여시켜 그릇이 다른 연극을 제작하려 했는데 계획에 차질이 생겨 현멤버들로 발전시켜야 한다. 자질은 좋지만 연기 경험이 적은 락희만으로는 티보의 라스트 장면 해결이 힘들다. 티보들(?)로 해결하려 한다. 역시 시간 문제가 걸린다.
마지막으로 [셈의 도사]라는 작품을 만드느냐 마느냐 기로에 있다.
[철학자...]가 45분 가량이라서 뭔가 작은 한편이 더해져야 공연 하나가 된다. [셈의 도사] 역시 이슬람 계열의 작품이기 때문에 일관성이 생긴다.
워크샾 때 그림자극을 시도해 보았는데 가능성이 보였다.
머 등등. 욕심이 넘쳐 과욕의 지경이군. 헌데도 이걸 진행시키려는 나의 의도 역시 과욕인가?
특별한 사건만 안생긴다면....단원들이 도망만 아니 간다면....5월 중순까지는 만들어질 수 있을 것도 같은데...
각색해야 할 이야기와 채워 넣어야 할 장면 그리고 새로운 장르에 대한 도전까지......
이틀 정도 후면 확신이 서든지 한두개 단념하든지...결과가 날 것 같다.
....설날 오후 연습실에서
2002/02/12 18시05분25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