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여러번 삼겹살 파튀를 가졌었다. 재작년 작년 올겨울...
많은 손님들 중에 유별나게 기억될 중년부부의 방문에 대해서 한마디.
나의 대학원 동기 중에 윤미경이라는 미국유학파 한명이 있는데, 미경 신랑의 누나와 그 남편! 50줄이니 중년이 맞는 건 같은데 중년의 냄새가 전혀 없다.
[삐에르 빠뜨랑]을 보고 팬이 되었다는 송선생은 직업이 뭔지는 모르겠다. 단지 자랑스럽게 해커라고 말했고 약간은 쑥스럽게 음악을 좋아한다고 했다. 해커 실력은 잘 모르겠다. 그러나 음악은....흠....피아오에 손을 얹는 순간 프로에 가까운 재즈 연주 실력을 느낄 수 있었다. 미경 시누인 그의 부인은 사진작가였다.
직업이 문제가 아니라...삶이 인상적이었다.
한겨울 내 그분들의 삶을 공유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송선생님이 술에 집요함만 보이지 않는다면....부인의 귀뜸....
다음 번 방문 때는 그 분의 피아노 연주를 수레무대를 찾은 손님들에게 선사해 보이고 싶었다. 울 극단의 또 다른 매니아 201의 섹소폰 주자 동민과 만나면 졸지에 재즈 카페가 되는 것이다.
생각만 떠올려도 흥분된다.
문제는 밤늦게....아파트 주민들을 우째 해결하남....
이른 밤에 이뤄지게 하든지 맛은 떨어지겠지만 섹스폰에 장치를 하고 연주를 하든지 머 그런.....음모를 꾸민다.
1월을 낭만의 시간으로 보내고 싶다.
........수레무대
2001/12/28 14시23분51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