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을 켜고 연습하다가 대학로 극장으로 들어가 Farce Festival 무대세우고 공연하기 시작한 지 7주가 지났다.
정말 오랜만에 연습실에 옹기종기 모여 공연에 대한 반성과 이후 계획에 대한 회의를 가졌다. 히타를 켰다.
작년 이맘 때가 생각난다. 신입단원들이 들어오고 매일같이 돼기고기와 생선과 고구마를 구워먹으며 소주잔을 기울였지.
그리고 1년이 지난 이 시점. 2000만원의 빚을 먼저 처리해야 한다. 사실 공연 마치고 무대에 사용했던 나무들로 고기 구워먹으며 작품 애기하려 헸는데.....
두달 간은 거의 그런 낭만 누리기가 힘들 게 생겼다. 대략 올 말 쯤이면 빚 다 갚고 약간의 여유가 남을 듯 싶다. 1월 연기워크샾을 하며 매주 화욜마다 고기를 구워먹는 날로 정했다. 불 땔 나무가 넘친다. 껄 ^.^;;
얻은 것과 잃은 것!
빚을 지므로해서 낭만을 당장 누릴 수 없다는 점이 잃은 것이라면
이후 공연 일정과 매니아들의 확산, 평론가들과 기자들의 관심, 기획자들과의 만남, 공연평 등이 얻은 점이다. 남는 장사였다.
단원들의 연기가 한편으로 탁월해졌고 공연을 통한 경험으로 인해 훨 진지해졌다는 느낌도 든다.
내년 봄에 [어린왕자]를 한 팀 더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사실 [어린왕자]는 여전히 공연의뢰가 심심찮으며, 원 멤버들의 합류가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1월 연기워크샾 이후 합류할 신입단원들에 대한 기대도 적지 않다.
여름에 [스카펭의 간계] 연습이 들어 갈 수 있을 것 같고, 가을에 발표할 예정이다. 만일 지원이 가능해지면 후년엔 [걸리버 여행기]를 제작해 보려 한다. 워낙 각색의 시간이나 인형 및 제작 요소들이 만만치 않아 지금부터 그 준비를 하지 않으면 안된다.
정말 할 일이 많다. 넘넘 많아서......스스로 되내인다. '하나씩 하나씩..."
........연습실에서
2001/10/29 22시35분35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