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2주 동안 얼마나 더 해결할 수 있을까?
유료 관객이 꽤 든다해도 대략 2천만원 정도 빚을 지게 된다. 혹시나 운이 좋아서 꽉꽉 채우는 공연이 몇 생기면 1500 선에서 막을 수 있을 것도 같다.
기획적인 측면은 머 미국테러의 여파 내지는 이런 저런 계산 착오 등등해서 일어 난 일이니 또 한번 깨달음으로 대신하자.
4주 동안의 공연 동안 그리 많지는 않지만 몇몇 선수들이 공연을 관람했다. 평론가 구히서선생, 동국대 김방옥교수, 한림대 한상철교수, 연극원 김미희교수, 조선일보 김명환기자, 서울예대 송혜숙교수, 사다리 유홍영형, 공이모 선생님들 몇 분....그럼에도 기간에 비해 보셔야 될 분들에 비하면 택도 없는 관람 수이다. 8년이 넘은 극단인데.....
이대로 계속 나가면 훨씬 더 많은 수레무대 매니아들이 늘어 갈거라 믿는다. 문제는 그 기간동안 겪어야 할 현실적인 문제들이다. 참 힘들게 동자동 연습실에서 1년 반 넘게 합숙연습을 해 왔다. 끊임없이 희생을 강요할 수 만은 없다. '즐거움'으로 치부하기엔 인간들의 리듬엔 어느 정도 한계가 있음을 알기 때문이다.
갈 놈들만 간다면 문제가 없겠지만...가고 싶어 하는 사람들도 함께 가야된다는 나의 철학이 항상 문제다.
이번 [Farce Festival]에 대한 일반관객 그리고 관계자들의 반응과 연기자들의 연기력 향상의 지점에서는 최소한은 건졌다고 본다.
지난 3주에 비하면 비교적 많은 관객이 든 일주일이었다. 여전히 알제리 파스 [철학자 구름같은연기의 세상보기]의 6시 8시 공연은 유료관객 평균 10명을 넘지 못했다. 본 사람들의 반응은 여전히 좋은데. 인형극의 한계인가? 기획 착오인가?
[어린왕자]의 관객이 꾸준히 늘고 있고, [삐에르 빠뜨랑] 역시 리포트 관객들로 어느 정도는 채워서 간 공연들이었다.
대표인 나는 이제 한계에 부딪힌다. 기억해야 할 사항들과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뇌의 용량을 넘어 설 정도이다.
[어린왕자]일본공연 준비, 공연 후 빚 해결을 위한 작업들, 내년 지원신청에 대한 정리, 연기자들의 컨디션 체크, 남은 기간 동안 단체 관람 유치에 대한 최선의 노력, 선수들 보게 하기 등등등 ...세세한 부분으로 들어가면 한도 끝도 없다.
노트를 해도 잊어버리고 정리를 해도 또 빠뜨린다. 비서를 두고 싶다. 기억 잘하는 메모 잘하는.....
난 이미 연출이 아니다. 그래 기획이다. 조금 씁쓸한 느낌이 들곤 하지만 나의 집중과 해결책들에 의해 울 단원들이 최소한 내년엔 자신들의 정체성을 확인하는 계기가 되리라 믿고 밀고 나간다.
이젠 은행으로 가서 카드 넣고 빼고를 몇번을 해야 한다. 그리고 핸드폰번호판을 수도 없이 눌러 대야 한다.
이 글의 내용이 보는 이에 따라 안타깝게 여겨질 수도 있겠다. 그러나 이렇게 하지 않으면 극단을 유지할 수 없음을 깨닫기를 바란다.
난 이미 힘들지 않다. 이 삶이 이렇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날씨가 꽤 쌀쌀한 정오에
2001/10/15 12시01분25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