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10/08 [Farce Festival] 세째 주를 보내고

관리자 0 2019-05-13 21:43:50 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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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삐끼들의 횡포가 대학로 연극의 최악의 적임을 마구마구 깨닫는 한 주를 또 보냈다.

 

공연평과 관람의 결과가 가장 좋은 알제리파스[철학자 구름같은연기의 세상보기]는 여전히 객석이 텅텅 빈 채로 공연이 되었다. 네째 주 역시 별다른 대안책이 없을 것 같다.

 

관객들은 인형극에 익숙치 않다. 그저 애들이 보는 연극양식이라 느끼나 보다. 물론 소문이 나면 관객도 붙고 연극관계자들도 꾸준히 호평을 내주리라 믿지만 시간이 많이 소요되어야 가능한 일....현실은 여전히 한치의 오차도 없이 반복된다.

 

[어린왕자]에 특수학교 친구들이 관람했다. 너무나 진지하게 재미있게 관람한 덕에 연기자들도 고무된 듯 싶었고, 그 날 관객들도 아주 상태 좋은 [어린왕자]를 감상했다.

 

중세소극 [삐에르 빠뜨랑]은 공연마다 약간의 격차를 보이며 줄타기를 했다. 좋은 공연과 떨어진 공연과의 차이가 실제 체감에서는 상당한 간격임을 설명하기 쉽지 않다.

 

그렇지만 [삐에르 빠뜨랑]은 여전히 이번 프로그램의 꽃이다. 작품의 역사가 말해주듯 시간이 갈수록 연기자들은 구성의 덕을 보고 언어들의 참맛을 깨달아 간다. 물론 함정에 빠지는 오류도 범하면서....

 

반환점을 돌았다.

이제 남은 3주가 극단의 운명을 결정할 중요 시기라 판단된다.

 

8년이 되었지만 여전히 수레무대의 존재를 모르는 연극인들이 허다하다. 그분들 역시 어떤 작품이든 보기만 한다면 합숙연습의 의미를 조금은 인식할텐데....여지껏 항상 그랬던 것 처럼....

 

자존심을 접고 접고 또 접어서 여기저기 전화를 돌려 본다. 다행히 용기를 주곤 하시는 연극계의 어른들이 있기에 더 많은 관계자들에게 공연관람을 권유할 수 있었다.

 

"공연 한번 보러 오시죠?" "참들 안오시더군요?" "오실거죠?"

 

쉽지 않은 문장들이다. 연출은 연출로서 평가를 받고 싶다. 작품을 잘 만들고 정녕 잘 만들었다면 입을 통해서 언젠가는 극장을 찾겠지? 하는 순진한 나의 무모함으로 거의 8년이 지나도록 극단을 제대로 인식시키지 못한 것 같다. 거 참

 

올해는 많은 분들이 수레무대를 기억하게 되리라 믿는다. 무려 1년 반의 연속된 합숙연습이 있었기에 더더욱 그래야만 된다고 스스로 자위한다.

 

일본방문공연에 대한 준비....공연 후 생길 빚에 대한 해결책....단원들의 심리적 혹은 컨디션에 대한 배려....연극관계자들에게 연락 취하기....연극 지원금신청서들에 대한 정보내지는 숙지.....머 이런 저런 일들로 인해 내 머리 속은 거의 빡빡한 거미줄마냥 얽히고 섥혀 있다.

 

하나씩 하나씩.....[보이첵]의 대사가 떠오른다.

 

천천히 하나씩 하나씩.....그렇게 차갑게 남은 3주를 보내야 한다.

 

.............연습실에서 꽤 쌀쌀한 날씨를 체감하며....

 

2001/10/08 035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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