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10/06 [Farce Festival] 구히서 선생님 관람

관리자 0 2019.05.13 849

 

* 구히서 이야기 *

 

평론가 구히서....책에서만 보던 인물이었다.

 

이화여대 사학과 출신의 신문기자의 삶 그리고 연극평론가로서의 오랜 세월이

여기저기서 지성으로 물씬 풍겨 온다.

 

올 봄에 공연했던 [철학자 구름같은연기의 세상보기]가 인연이 되어

간간이 대화를 나눌 수 있었고, 결국은 [Farce Festival] 팔플렛에 격려의 글까지 주셨다.

 

금요일 [삐에르 빠뜨랑] 8시 공연을 관람했다. 그날 낮에 구선생님이 계신 메타사무실에 가니 다른 극단 관계자 분들이 여느 때처럼 선생님을 모시려고 자리하고 있었다. 요즘 무릎을 다치셔서 거동이 불편하시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참을 걸어 대학로 극장을 찾아 오셨다. 그것도 공연 30분 전에....

 

공연 중에 그 무거워 보이던 표정이 하나씩 풀려 나가기 시작하고선 내심 기쁜 맘이 적지 않았다. [철학자 구름같은연기의 세상보기]를 워낙 잘 본 탓에 [삐에르 빠뜨랑]이 상대적으로 부족하게 여겨질까 봐....

워낙 눈높은 관객이라....^.^;;

 

덕분에 한편으로 이번 작업에 대한 객관적 판단을 내릴 수 있었다.

 

 

* 봉투 이야기 *

 

공연 마치고 관람하러 온 무용평론가이자 산업대에서 강의하시는 송애경교수랑 한참을 환담을 나누고는 가실 때 "커피 마실려고 했는데..."하시며 봉투를 내 놓으신다. 10만원이 들어 있었다.

 

유홍영 형이 얼마 전에 봉투를 주고 갔다. 액수의 문제가 아니라 그 고마움이 얼마나 큰 용기로 작용하는 지 그 분들은 잘 모를 것이다.

 

4년 전인가? 현 울 간판 여배우 송경하가 99요일레파토리 할 때...10만원짜리 봉투를 주고 갔다. "수레무대 힘드니까..." 대학1년생 녀석이!

 

그때 난 생각했다. "이 녀석 기특하군. 내가 배우 만들어 주지" 그랬다.

 

그리고 녀석 때문에 올라가면 안되는(?) 동국대를 열심히 올라가서 연기를 봐주곤 했다.

 

물론 나도 봉투를 많이 주곤 한다. 부담느끼지 말라고 재미있는 아이디어를 덧부쳐서.....

 

힘들 땐 작은 도움도 크게 여겨진다.

내 철학이 되었지만....'그가 필요할 때 베풀어라'

 

많은 사람들이 자기가 여유있을 때 베풀려고 한다. 자기가 힘들어도 더 힘든 경우엔 그를 도와주는 게 훨훨 이익이다. 결과적으로 그랬던 것 같다. 물론 줄 때는 절대 기대하면 안된다. 돈을 빌려줄 때 조차도....

 

............김태용 개똥철학

2001/10/06 133201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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