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5월 17일 새벽. 이화리 연습실에서

관리자 0 2019-06-12 21:14:47 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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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05/17 044711초 ​

 

 

일주일 전, 주의사항이던 물 한방울이 한껏 달궈진 벽난로 강화유리에 튀자 한 순간 작은 금이 갔다. 시간이 지날수록 가지를 친다. 갈아야지. 어떻게 해야 하나? 난로회사 가야하나? 에이 설마 난로 회사에 사이즈대고 택배해달래면 해주겠지? 나사풀고 잘 맞춰넣자. 그래.

 

냉장고가 시끄럽다. 냉동실 끄면 조용하다. 냉장고야 수레무대에 많으니 바꾸면 되지만 이 큰 덩치는 또 어따 두나. 조금 있으면 컨테이너도 꽉 찰텐데....

 

라이프 사진집을 버려 말아? 연극원서 복사본들 어차피 읽지도 않을건데 태워 말아? 파일 정리하면 버릴 종이들 십수kg은 될텐데....정리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넘 많이 든다. ~ 이제 그만....

 

오늘 해질녁에 읍내 나가 빵 몇조각 사오다가 나의 애마 비스토가 진흙탕에 빠졌다. 바퀴 밑에 합판도 넣고 나무가지도 넣어보았지만 바퀴는 계속에서 헛돈다. 물론 비는 계속 내렸고 바지와 신발은 물론이고 차안까지 온통 진흙투성이가 되었다. 보험회사 연락해서 끌어내 달래야지. 아니 내일 하자. 해뜨고 비그치면 좀 수훨하겠지. 그리고 털레 털레 연습실로 진흙탕 길을 100m쯤 걸어 들왔다.

 

몇일간 팔근육이 딴딴해질 만큼 공들여 땔감 나무를 사이즈별로 나눠 4박스나 준비해놓았는데 엇! 오늘 밤을 못 넘기겠다. 결국 컨테이너에 쟁겨둔 전기 난로를 다시 꺼냈다. 보일러 난방이 부엌 쪽에만 설치되었다. 그 곳을 잘 정리하면 겨울나기에 큰 도움이 될 듯 싶은데...아시다시피 부엌이란게 좀 그렇찮어?....

 

지하수 물은 희뿌였고 벽으로 물이 타고 흐른다. 몇일 후면 이사짐들이 본격적으로 들올텐데 공간확보 해 놓아야지....

 

보름 전에 인터넷 설치할 때는 전봇대 두 개 세웠다. 다행히 하나 세우는 가격으로 쳐줬다. 컨테이너 2개 더 놔야 정리가 빨리 되는데 현금부족이다. 비오면 진흙탕되는 길에 잡석 열심히 실어다 깔아야 한다. 이슬람 수학자 대본 완성해야 하는데....

 

몇일 전까지는 '스램덩크'가 날 위로했고 지금은 '데쓰노트'. 9년 전 다리수술마치고 한껏 빠져본 만화보기를 다시 시작하고 싶긴 한데....공연일정이 10월로 잡혔다. 이슬람수학자..........지금은 영감이 필요한 시기인데....

 

이 곳, 화성시 우정읍 이화리 1089-1 연습실은 스레트로 자어진 탓에 비가 오면 엄청 요란하다. 대신 창문 너머로 풍경이 죽인다. 논에 물이 차면 호수같다.

 

혼자서 정리안 된 적막한 공간에서의 생활은 불편 그 자체다. 그렇지만 오래만에 겪어보는 하루가 긴 하지만 어느새 일주일이 지나고 마는 머 그런 10년에 한번씩 가져보는 나만의 시간과 공간....ㅋ ㅋ

 

단원들이 다 넘어오기 전에 이화리 생활환경 분석이 그 첫번째 이유고 <이슬람 수학자><걸리버여행기>의 작품 제작에 대한 확고한 영감 떠올리기가 그 두번째 목적이다. 두번째 목적은 엄두도 못내고 있다. ㅋ ㅋ

 

이 동네는 물가가 비싸고 어느 식당은 맛있고 어디는 친절하고 어디어디는 엄청 후지고...우정읍 근처는 낚시터로 유명하고, 노진낚시터는 좌대가 25000원이고 멱우지 조암낚시터 수변좌대는 기본이 4만원 4명가면 8만원 깍으면 6만원 ㅋ ㅋ... 바다낚시는 화성호 한가운데 있는 매향항이 죽음이고 제부도는 50분 정도 걸리고...논 한가운데 있는 우리 연습실은 밤에는 춥고 비오면 길이 완전 엉망이고... 난로문제, 냉장고, 땔감만들기....영감얻기용 만화를 좀 더 구입할까? 운동 해야 되는데....담배를 어떻게 줄이지? 여기 치과는 괜찮을까? 9월이면 통장 앵꼰데 기획일을 좀 더 해야되나? ㅋ ㅋ 서울올라가기 엄청 싫은데....공연 볼 건 십수개이고....몸이 익숙질라 하면 서울가야하는 현실이 싫고... 로또! 그게 젤루 확실한 방법인데 ㅎ ㅎ

 

난로가 열을 받았다. 남은 나무 몽창 넣고 팜플렛 20권 한꺼번에 넣었더니 ㅋ ㅋ... 지금만 같아라 ^^......일주일간은 대본볼 생각이 없다. 일주일을 잘 보내자. 내일 차 빼고, 땔감 열심히 마련하고, 저녁은 삼계탕 사먹자. 데쓰노트에 빠져보자.

 

올만에 정신없는 글을 써본다. 떠오르는 대로 글 쓰고 느껴지는대로 작품 만들어도 메리트가 생기게끔 원리터득에 10년이고 20년이고 보내보자던 게 35살 경남 함안에서 보낸 1년의 결론이었는데 ㅋ ㅋ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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