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4월 19일, 4월 23일 하점면 심산리 품앗이
강화에는 여러 특산품이 있다.
대표적으로 속노랑 고구마, 인삼 그리고... '강화 쌀'
강화도에 들어오기 전부터 강화쌀은 자주 접했던 기억이 난다.
여러 지역에 보급되는 강화 쌀,
품앗이를 하면서 주민들이 말해주길
주로 하점면과 내가면에서 쌀 농사를 크게 짓는다고한다.
그리고 석모도, 주문도 등의 섬에서는 농사짓는 방식이 다르고 품질도 다르다고 한다.
나는 그 중에서 하점면 심산리 농가에서 처음으로 품앗이를 했다
4월 19일에는 볍씨 파종 , 4월 23일에는 모판 나르기를 했다.
심산리 사람들은 품앗이 문화가 잘 정착 되어있었다.
공동 작업장에 사람들이 모여서 '파종기'와 '모판'을 준비하고
각 농가마다 종자할당량을 체크한 뒤
(주로 삼광쌀, 고시히카리 등)
다같이 볍씨파종을 하는 형태였다.
품앗이를 하기전에
'왜 땅에 바로심지 않고, 모판에 심을까?' 궁금했었는데
모판에 심기는 종자의 양을 보고,
땅에 직파하면 엄청나게 일을 많이 해야 될 것 같아 아찔했다.
같이 모판을 나르던 ‘황씨 형님’이 모판에 종자를 심으면
'이앙기'에 넣어 모내기 할 때 옮겨심기도 편하고
잡초를 방지하고 병도 덜 걸린다고 설명해주셨다.
새참으로 강화'새우젓국'을 먹고 삼촌들이 주시는 소주도 마시고
마을의 다른 모판공장으로 이동해서 올 해 심산리 논에 심을 볍씨를 다 심었다~
한 해 지을 종자를 다 심었다는 것이 정말 신기했고 보람찼다.
‘모판’과 ‘파종기’ 두 기계가 농민들의 수고를 덜어주고
쌀의 품질도 우수하게 해준다는 것이 너무나 멋있었다.
품앗이는 예정된 시간보다 2시간 일찍 끝났다.
모판과 파종기 등 농기계의 역할도 컸지만
5명의 배우들이 함께한다는 것도 톡톡한 역할을 했을 것이다.
함께 일하는 내내 대화도 주고받고 트로트 음악도 틀어 드리고 웃으며 일했으니 말이다.
아저씨들이 4일 뒤에 ‘모판 나르기’ 할 때 보자고 인사해주시며
4월 19일 품앗이는 종료 되었다.
4일 뒤,
5시간 만에 심산리 모판을 다 나르는 사건이 발생했다
오전 8시에 도착해서 12시까지 5시간 만에
19일 심은 모판을 깔았다.
멤버는 재홍, 금택, 상준, 해빈
출발 전에 ‘모판 나르기’가 품앗이계의 해병대라는 소문을 듣고
풀파워로 일해야겠다는 각오를 하고 컨디션을 조절했다
태용쌤이 빌려주신 주황색 ‘Sony 블루투스 스피커’도 준비했고
논에서 일하니 자외선을 막아줄 모자도 준비했다.
8시 도착, 논에 ‘지게차’와 처음 보는 기계가 두 대 놓여 있었고
아저씨들이 모판을 깔고 있었다.
다른 농가에서 모판 나르기를 했던 재홍이 형과 금택이 형이
저런 기계를 쓰는 건 처음이라고 말해줬다.
45도 경사가 있는 각철로 된 틀에 바퀴가 달린 기계였는데
삼촌들이 기계와 지게차를 움직이며 모판을 나르고 있었다.
가까이 다가가서 보니, 한칸에 모판 두 개씩 5칸, 총 10개의 모판을 올려놓고 뒤로 끌면
모판이 미끌려 내려가 논에 옮겨지도록 설계된 기계였다.
지게차에서 모판을 바퀴달린 기계에 올리고
모판이 떨어지면 지게차에 500개씩 싣고 와서 기계에 내리고,
4명씩 조를 이루어 총 9명이 수천 개의 모판을 날랐다.
작업에 속도가 붙으니 흥이 절로 났고,
트로트까지 틀었더니신바람이 절로 났다.
함께했던 재홍, 금택, 상준도 삼촌들과 웃으며 행복하게 일했다.
고될 것 같았던 모판 나르기가 축제를 즐기는 것 같았다.
연극하는 배우들이 품앗이를 함께 한다는 것도 삼촌들이 신바람이 난 이유가 아니었을까?
신이 날수록 그 기계가 궁금했다.
삼촌들 말로는 양사면 산자락에 있는 어느 철공소에서 직접 제작한 물건이라고 했다.
기계를 보면서, ‘모판’과 ‘파종기’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농부들의 수고를 덜어주고 행복하게 해주는
기계들이 훌륭하다는 생각을 했고.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주는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연극으로, 예술로, 발명품으로... 무엇이든,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주는 사람이 되자는 생각!
그러기 위해서는 공부를 멈출 수 없다. 큭
품앗이가 다 끝나고 집에가기 전에 상준이가 농가를 배경으로
Mark Ronson – Up town funk (Feat. Bruno Mars)의 안무를
영상으로 남기자고 제안했다.
블루투스 스피커에서 음악이 흘러나오고 안무가 시작될 무렵,
갑자기 윤씨 아저씨가 몸을 흔드시더니 카메라 앵글 안으로 들어오셨다.
안무를 모르시는데도 박자를 맞추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행복해 하시는 아저씨의 얼굴을 보고
우리가 품앗이를 하는 의미를 느낄 수 있었다.
1) 지게차와 바퀴달린 기계를 이용해 품앗이 하는 모습.
2) 바퀴달린 기계를 보며 생각중...
3) 지게차로 한 번에 500개씩 옮긴다.
해빈이가 요즘 공부하고 있는 기계가 궁금하시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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