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2

관리자 0 2019.06.12 185 Rome

2. 로마의 연극

 

로마의 희극(p.32)

로마의 희극은 후기 희랍시대의 소위 신희극(New Comedy)에 기초를 두었다고 한다. 그러나 합창을 제거하였으며, 희랍의 희극처럼 막의 분간이 분명치 않으며, 음악이 적당히 삽입되어 오늘날의 뮤지컬(musical)을 방불케 한다. 또한 희랍의 신희극이 정치나 사회 문제에 관심을 쏟은 반면, 로마의 희극은 오히려 일상생활에서 그 소재를 찾았다. 로마의 희극은 푸루터스(Titus Maccius Plautus, 254184 B.C.)와 테렌스(Terence, 190159, B.C.) 두 사람에 의해 완성되었다고 한다. 플라우투스는 로마 희극의 전성초기를, 테렌스는 그 말기를 대표하며, 100년여에 걸쳐 로마 희극의 전통을 수립하였다. 이미 언급했듯이 두 사람은 희랍의 희극에 바탕을 둔 극을 썼지만, 당시 로마인들의 취미에 알맞게 개조하였다. 그러나 그 개조하는 점에 있어서 두 사람은 차이를 보인다. 전자가 다양하고 정열적인 파토스적 요소를 보인 반면, 후자는 퍽 지적인, 즉 에토스적 요소를 보인다.

 

푸루터스(p.3233)

푸루터스는 130여편의 작품을 쓴 것으로 되어 있지만, 오늘날 남아 있는 것은 불과 21편인데, 그 중 비듀라리아(Vidularia)는 불완전하기 때문에 20편만이 남아 있는 셈이다. 그의 젊었을 때의 일에 대해서는 불확실하다. 로마 근접의 '움부리아'라는 곳에서 태어나, 돈도 벌었다고 한다. 그러나 그 돈을 장사에 투자했다가 파산하여 방앗간의 일꾼으로 전락하였다고 한다. 플라우투스는 희랍의 희극을 바탕으로 꿰매는 식의 수법, 즉 콘타미나티오(Contaminatio)를 구사했다. 또한 그의 극의 배경도 대개가 희랍의 장소이며 등장 인물에도 희랍인이 많다. 물론 복장도 희랍인의 그것으로서, 이러한 류의 극을 팔리아타(Fabulae Palliatae)라고도 불렀다. 그의 희극은 일종의 풍속희극같은 느낌을 준다. 시중의 여러 가지 사건을 그의 특유의 수법으로 극화하는데, 등장 인물들은 계략에 능숙하여 사건이 엎치락뒤치락한다. 불의의 사랑을 윤리적인 제한을 의식함이 없이 전개한다. 남녀가 불륜의 사랑 속에 빠지는데, 위기에 처할 때 그들의 하인이 기지를 써서 발각을 방지한다는 식의 극이 대부분이어서 그의 극을 '음모의 희극(comedy of intrigue)'이라고도 한다. 그의 작품에는 균형이 잡힌 우아한 맛은 없고 오히려 야비하고 과장된 면이 많으나 희극성이 왕성하여, 언어에 있어서도 어떠한 시령도 마음대로 구사하는 퍽 발랄한 표현법을 장기로 했다. 그의 쌍둥이 형제의 사건을 소재로 한 메나크미(Menaechmi)는 후에 셰익스피어의 실수연발(Comedy of Errors)의 모체가 되기도 하였다. 그의 수많은 희극 중에서 유독 포로(Captive)만은 도덕과 인정을 강조한다. 전설에 의할 것 같으면 그는 자기가 직접 묘비명도 썼다고 한다. 그만큼 자부심이 강한 작가이기도 했다.

"푸루터스가 죽은 뒤,

희극은 한탄하고

극장은 텅 비었으며

이어 웃음도, 기쁨도, 해학도

모두 같이 울었도다."

 

테렌스(p.3334)

그러나 푸루터스의 예언과는 달리 그가 죽은 뒤에도 로마의 희극은 테렌스에 의해 여전히 성행하였다. 줄리어스 시이저(Julius Caesar)에 의해 훗날 반메난다(Half-Menander)라고 불릴 정도로 그는 메난다의 희극수법을 답습하였다. 그는 본래 카르타고인(Carthaginian)이 었는데, 로마와의 대전에서 포로가 되어 로마로 오게 되었다. 귀족의 집에서 노예로 일하다가 그 재질이 인정되어 해방되었다고 한다. 테렌스의 본명은 본래 아페르(Afer). 즉 라틴어로 아프리카의 이방인이라는 뜻이었는데, 그가 노예로 일하던 집의 귀족 테렌스의 이름을 하사 받아 테렌스로 호칭케 되었다는 것이다. 그의 첫 작품은 안드리아(Andria)였으며 B.C, 166년에 로마에서 공연된 것으로 나타나 있다. 이것은 메난다의 동명의 작품을 그대로 딴 것이다. 이 작품은 호평을 받았지만, 일부에서는 이 작품 역시 콘타미나티오의 경지를 빠지지 못했다는 비난도 받았다. 테렌스가 작품 생활을 시작할 때는 로마의 사회 그리고 그 언어도 달라지기 시작했다. 시중의 하층 서민들의 언어와 지배계급의 언어가 뚜렷하게 차이지게 되었으며 테렌스는 플라우투스와는 달리 그의 관객의 대상을 지배층에게 두었다. 그렇기 때문에 테렌스는 플라우투스의 작품에서 볼 수 있는 자유분방하고 왕성한 희극성이 결핍되었으며, 언어에도 제약이 많다는 일부의 비난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그는 교양있는 귀를 위해 그의 언어를 섬세하게 정리했으며, 사건 위주의 희극에서 성격 위주의 희극을 지향했기 때문에 자연히 독백을 자주 썼다. 플라우투스가 직접 관객에게 호소하기 위해 방백을 쓴 것과는 대조적이었다. 그의 작품은 여섯 편인데, 비교적 품위가 있다고 해서 후세에도 교재로서 학교에서 애독되고 있다. 그의 작품에는 전기한 안드리아(일명 안도로스에서 온 여인)라는 부친의 반대를 무릅쓰고 창녀의 여동생과 결혼하는 내용의 작품을 비롯, 성격 구축에 성공하였다고 느껴지는 스스로를 박대하는 사람(The Self-Tormentor), 거세된 사람(The Eunuch) 등이 있다.

비극과 희극 이외에도 로마에는 특수한 연극 형태가 있었다. 우선 파블라 야텔라나(Favula Atellana)를 들지 않을 수 없다. 아텔라나는 나폴리 근처의 한 지명인데, 여기서 시작되었다고 보여지는 일종의 소극이 서민들의 환영을 받아 그렇게 불려지게 되었으며, 이것은 로마의 가장 오래된 연극의 형태라고도 할 수 있다. 이 소극의 특징으로서 우리는 그것이 짧으며 전적으로 희곡문학에 의존하지 않으며 등장 인물은 거의 다 유형적 인물(stock character)이라는 사실을 들 수 있다. 이미 관객과는 친숙한 인물들이어서 설명이 필요치 않았다. 바보 역의 마커스(Maccus), 심술이 많고 자기 도취에 빠진 박코(Bucco), 늘 속는 모자라는 노인 팝파스(Pappus), 곱추이며 욕심이 많은 도세나스(Dossenus) 등이 그 대표적인 등장인물들이다. 이 형태의 연극은 즉흥극이었을 것이며, 음악과 춤도 가미되었다고 생각된다. 이 형태의 연극은 즉흥극이었을 것이며, 음악과 춤도 가미되었다고 생각된다. 훗날에 생긴 코메디아 델라르테(Commedia Dell'arte)의 시조라고도 할 수 있다.

이 외에도 B.C. 212년경에 생겼다고 추측되는 마임(mime)극도 들 수 있다. 음란한 몸짓과 은어에 가득 찬 언어로 대중을 모아 온 이 극은 후에 기독교에서 연극을 전면 금지케 되는 원인도 되었다. 도시보다는 촌락을 전전하며 이 몸짓극은 그런대로 성했다.

 

 

이근삼, 서양연극사, 탐구당, 1980, P.32 ~ 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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