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1

관리자 0 2019.06.12 1,461 Rome

3. 로마의 연극

 

() 로마연극의 작가와 작품

(1) 희극

로마연극중 희극에서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은 파르리아타극의 작가와 작품 뿐이고, 다른 종류의 희극작품은 현존한 것이 없으므로, 이 파르리아타극의 작자인 프라우터스와 테렌티우스에 관해서 먼저 설명하고자 한다.

프라우터스와 테렌티우스는 실로 세계연극사상 지A인 존재로서, 전자는 파르리아타극의 최초의 위대한 작가로서, 파르리아타극의 유형을 처음으로 완성한 사람이며, 후자는 그 완성된 유형을 더욱 A묘하게 만들었다.

물론 그들의 희극이 그리스 신희극의 모방이라고는 하나, 이 대표적인 두 작가의 작품에는 그런대로 그들의 독자적인 가치를 인정해야 할 점도 적지 않다.

가령 프라우터스는 그리스의 풍속을 로마의 그것으로 대치하고, 그에다 다시 그들의 지방색을 다분히 가미하여, 후대에 있어서도 그의 작품에서만은 그들의 민속을 찾아볼 수가 있으니, 이것도 그의 작품의 가치라고 할 만한 것이다.

무엇보다도 먼저 역사적 의미에 있어서도 우리는 그리스의 연극에서는 아리스토파네스 이후의 신희극에 관해서 완전한 작품과 내용을 알 수 없었는데 반해, 이들 로마의 희극작가들의 작품을 통해서는 간접적으로 나마 그 내용과 함께 A와 특성을 유추해 볼 수가 있다는 점에서 이들의 작품에 귀중한 자료로서의 가치를 인정해 줄 수가 있다. 왜냐하면 그들은 그들의 어떠한 작품에 있어서든, 그것이 그리스의 어느 작가의 어떤 작품에 의한 것인지를 명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둘째로는 그 작품 자체로서의 가치를 들어볼 수가 있다. 그리스극의 모작이긴 하나, 그들의 작품은 그리스의 그 원전에 대한 단순한 번역이 아니라 그들의 작가로서의 독자적인 개성이 충분히 발휘되고 있음은 이미 위에서 밝힌 바와도 같다.

그리고 또 흥미있는 일은 이 두가지의 가치에 있어서 이 두 작가의 작법이나 관점이 일치되지 않고 대조적이라는 사실이다. 즉 파라우터스에게서는 표현력은 있으나 시형이 粗雜하고, 통속적이며, 현실적인 작가적 정신을 발견할 수 있으나, 테렌티우스의 경우에는 비록 표현에 A력은 없으나 시형에 A가 있고 고A적이며, 동시에 이지적인 작가의 정신을 발견할 수가 있는 것이다. 또 전자는 표현이 산만하고, A적인 과장이 심하며, A을 중요시하여, 관객을 목표로 자기류(自己流)의 번안을 시도하고 있었음에 비하여 후자, 즉 테렌티우스는 표현이 섬세하고 세련되었으며, 그리스극의 원작을 중요시하며 作中人物의 성격창조에 중점을 두어 특히 人情劇을 다루고 있는 것이다. 전자는 그리스의 풍속희극에서 로마의 풍속과 민속을 우리에게 제시해주고, 후자는 메난도로스의 희극을 학자적인 입장에서 후세에 그대로 전해주고 있는 것이 각각의 특성이라 하겠다.

프라우터스(Titus Maccius Plautus, c, 254-184 B.C.)

그는 중부 이태리의 사르시나에서 태어났다. 그의 고향인 이사르시나는 애태리의 다른 지방보다도 유달리 로마의 권세에 굴하지 않고 최후까지 싸웠으며 기원전 266년에 가서야 비로서 복종하게 된 곳이었다.

그가 태어난 것은 사르시나가 로마에 굴복한 해로부터 약 10년이 지났을 때인 것으로 보이나, 그밖에 그의 生涯에 관해서는 전혀 알려지지 않고 있다.

겔리우스가 "A학자 로마인"이라고 A하였던 바로(Marcus Terentius Varro Reatinus, 116-27 B.C.)에 의하여 전해오는 그의 수행에 지나지 않는 기술에 의하면, 프라우터스는 무대에 관계하여 벌은 돈을 장사에서 죄다 탕진하고 무일푼이 되어, 로마에 들어와 호구지책으로 빵집에서 일을 했다고 한다.

그가 생전에 남긴 그의 비명(碑銘)에는 다음과 같은 글이 새겨져 있다.

"프라우터스가 죽은 뒤로 희극의 여신은 이를 슬퍼하여 무대에 나타나지 않는다. 산문도, 시도, 연기도, 웃음도, 사랑도 몰려와서는 그의 죽음을 탄식할 뿐이다."

그의 성명인 Titus Maccius Plautus에서 Titus는 이름이고, Maccius라는 성은 그가 로마에 나왔을 때의 직업인 도화사(道化師), maccius에서 붙여진 것이며, Plautus는 사르시나지방의 사람들이 모두 발이 크다는 데서 붙여진 대족이란 별명이라 한다.

그의 작품에라 인정된 것이 로마 당시에는 무려 120편이 되었으나 그후 전기한 바로가 그중에서 진정한 그의 작품으로 인정되는 것을 식별해 내었는데, 이것은 그중 1편만을 제외하고는 모두 현재까지 전하지만 그 제작순이나 시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이제 그의 작품들의 이름만을 들면

암피트루오(Amphitruo), 아시나리아(Asinaria), 아우루라리아(Aulularia), 박키데스(Baccides), 포로(Capitivi), 카시나(Casina), 키스텔라리아(Cistellaria), 쿠르쿠리오(Curculio),에피디쿠스(Epidicus),메나에크미(Menaechmi),상인(Mercator),미레스·그로리오수스(Miles Gloriosus,모스텔라리아(Mostellaria),페르샤(Persa),포에누루스(Poenulus),프슈도루스(Psuedolus),루덴스(Rudens),스티쿠스(Stichus),트리눔무스(Trinummus),트루쿠렌투스(Truculentus),비두라리아(Vidularia)21편이며, 그중 마지막 작품은 훼손이 심하다.

프라우터스의 이러한 희극에 나오는 인물들의 성격은 모두가 유형적이어서, 예를 들면, 프라우터스 희극의 중요한 인물이며, 어느 작품에나 등장하는 노예는 어느 때는 약은 모사이며 A하고 부정직하여, 주인의 아들에게 충실한 척하면서도, 나쁜 일에 개입시켜 타락시키는가 하면, 때로는 지극히 어리석어 냉소의 대상이 되기도 하는 것이다.

일가의 주인공도 대개의 경우에 도화역(道化役)으로 하여, 그날 하루의 끼니를 얻는 데에 마저 고심하는 비참한 인물로 그리고 있으며, 여자역의 경우에도 대부분이 남편에게 A대받는 귀찮은 처가 아니면, 욕심만 많고 눈물이라고는 없는 창부(娼婦)로 만들어 놓고 있다.

그러나 언제나 그렇기만 한 것은 아니고 때로는 재미있는 묘사도 있다. 몇편의 작품을 예로 들어보면, 첫째의 암피트루오는 비희극의 부류에 속하는 작품으로서, 프라우터스의 작품 가운데서도 특별히 신화에서 취재(取材)된 것이다. 이는 그의 A작 중의 하나로서, 후세에도 유럽명국에서 여러 작가들에 의해 번역되었으며, 그 중에서도 프랑스의 모리엘의 번안이 가장 훌륭하고, 그밖에 이태리의 보카치오와 영국의 드라이덴에 의한 번안물이 있다.

내용은 로마신화에서의 최고의 신 쥬피터가 테베의 왕 암피트로오의 왕비인 아르크메나를 연모하여, 자신이 암피트로오왕으로 화하여 함께 놀고 있는데 진짜 왕이 돌아온다는 것으로서, 쥬피터 신의 정담의 하나이다. 이 작품은 그리고 중기희극의 작가인 에피카르모스나 혹은 신희극의 작가인 피레몬의 작품을 번안한 것으로 추정된다.

아시나리아는 하인이 주인의 아들에게 주인 몰래 당나귀의 값을 속이는 방법을 가르치는 이야기이며, 아우루라리아는 신희극의 작가 메난도로스의 작품을 번안한 것으로 추측되는 작품으로서, 부자노인이 빈자로 위장하여 황금이 가득찬 궤짝을 숨기는데 고심하는 이야기이며, 모리엘의 수전노(L'Avare, 1668)가 이것의 모방이라는 말이 있다.

박키데스는 이름이 같은 자매간의 유녀(遊女)들을 신구간의 두 남성이 각각 사랑하는 데서 서로 착각을 일으키고, 오해를 하게되는 유머러스한 희극이며, 이 밖에 한 소녀에 대한 부자간의 사랑의 쟁탈전을 유머러스하게 그린 카시나, 주인을 위한 노예의 활약을 묘사한 포로, 호언정담하던 병사의 연애 실패담인 미레스·그로리오수스등은 모두가 노예, 창녀, 주인, 주인의 아들들을 거의 같은 내용의 이야기에 같은 성격으로 등장시켜 묘사하고 있는 작품들이다.

쿠르쿠리오, 박키데스, 에피디쿠스, 모스텔라리아, 페르시아인스티쿠스6편을 제외한 15편의 프라우터스의 작품은 모두가 그 서두에 그 작품의 내용을 소개하는 짧은 서사가 A문으로 적혀있다. 그러나 이 내용의 해석을 작자 프라우터스 자신이 붙인 것이 아니고, 그 후 안토니우스 황제의 시대에 당시의 언어학자들이 기록, 첨부한 것이라 한다.

 

테렌티우스 (Punulius Terentius Aver, c, 195/185-159 B.C.)

테렌티우스는 칼타고에서 태어났으나 노예로서 로마에 팔려왔다. 로마에 오자 곧 당시의 원로원의 의원이던 테렌티우스·가르누스의 노예가 되었고, 그에게서 충분한 교육을 받은 다음 해방되었다.

그후 그는 시인 스키피오(Scipio Mino, 185/4-129 B.C.)와 명문출신인 웅변가 라에리우스 등과 사귀었으며, 그의 작품은 극장의 관객을 염두에 두고 쓰여졌다기 보다는 차라리 이 친구들을 위해서 쓰여진 것이라 한다. 또한 그는 이러한 친구들의 많은 보호를 받고 있었으며, 그의 극작에도 이들의 도움이 적지 않았다고 한다. 나중 그는 그리스를 여행하고 돌아오는 길에 죽었다고 전한다.

그의 작품으로 지금까지 전하는 것은 안드리아(Andria, 기원전 166년에 초연), 의모(義母)(Hecyra, 기원전 165년과 160년에 재상연), 자책자(Heauton Timoroumenos, 상연연대미상), 환관(宦官)(Eunuchus, 기원전 161년 상연), 포르미오(Phormio, 상연연대미상)아델포에(Adelphoe, 기원전 160년상연)6편이다.

그중 환관은 기원전 160년에 상연된 작품으로, 그리스의 메난도로스의 동명의 작품을 모작한 것이나, 그의 작품 가운데서는 우수작이며, 당시에도 대단한 환영을 받은 것이다.

아테네의 청년 파에트리아와 사관 도라스가 유녀(遊女) 다이스테의 사랑을 얻고자 싸움을 벌리다 A적인 크나도의 사A로 결국 두사람이 다이스테를 공유하기로 하고 타협한다는 내용의 이 작품은 영국의 초기희극에 많은 영향을 주었다.

그의 최대A작이며 기원전 160년에 상연된 그의 최후의 작품인 아델포에는 역시 메난도로스의 동명의 작품을 모작한 것인데 아델포에형제의 뜻이다. 도시에 사는 숙부 아래에서 만사에 대해 관대하게 교육받은 아들과, 시골의 아버지에게서 엄격하게 길리워진 아들을 대조한 이 희극은 또 모리엘에 의해 부인학교(L'Ecole des Maris, 1661)로 번안되어 있다.

테렌티우스의 작품에 나타난 서사는 프라우터스의 그것과 같이 작품에 관한 설명이 아니라, 비평에 대한 변명같이 보이는데, 이는 당시 로마의 수사학에서 유행되었던 방법의 영향으로 쓴 것처럼 보인다. 따라서 그의 서사는 마치 연극의 일부처럼 되어 있는 것이다.

 

 

 

장한기, 演劇史 신아출판사, 1975 p.10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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