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희극 Greece 喜劇

고대 그리스에 있어서 디오니소스(Dionysos)의 겨울 축제일(포도의 수확제)에 농민들이 권력자들에게 대한 풍자를 노래부르면서 돌아다닌 것에서 발달했다. 이것은 코모디아 (Komodia; 행렬의 노래)라고 불리었으며, 코미디의 어원이 되었다. 정치 비판·사회 풍속 비평 등이 특색이라 할 수 있다. 아리스토파네스(Aristophanes)를 대표 작가로 하는 B. C. 5세기경의 고희극, B. C. 330년경까지의 중기 희극, 그 이후의 메난도로스에 의해 대표되는 신희극의 3기로 나누어진다. →희극

◎희극 喜劇 comedy

유럽어의 코미디(comedy)의 역어. 코미디의 어원은 그리스어의 komodia로, 이것은 <코 모스(komos; 주연)의 오이데(oide; 노래)>를 뜻한다. 주신 디오니소스의 축제 때, 유쾌한 노래를 부르며 조용히 돌아다니고, 평소에 달갑지 않게 여기던 무리들을 곯려주는 무례한 짓이 벌어졌는데, 그것이 그리스에서의 희극의 기원이 되었다. 서(西)유럽에서는 단지 웃 기는 것만을 노리는 소극(笑劇)·보오드빌 등의 장르가 있고, 그것을 일괄하여 넓은 뜻으로 코미디라는 말이 씌어지는 수가 있으며, 이 경우는 전반적으로 우스꽝스럽고 유쾌한 극을 가리키고 있다. 소극·보오드빌 등과 구별하여, 좁은 뜻으로 코미디라고 하는 경우에는 문 학적으로 세련되고, 그것을 읽고 보는 것이 예술적인 쾌감을 주고, 인생을 살아가는데 무엇 인가 시사하는 듯한 극을 가리키고 있다. 그러나 이 구별은 그다지 명료하지도, 엄격하지도 않고, 소극에도 15세기 프랑스의 《빠뜨랑 선생》과 같이 훌륭한 문학적·예술적 감상의 대상이 되는 것이 있다. 코미디라고 하는 말은 전체적으로 비극적이더라도 행복한 결말로 끝나는 극에 적용되는 수도 있다. 18세기의 시민 사회에서 취재한 오늘날 <시민극>이라고 불리는 진지한 극이 당시 <진지한 희극(comedie serieuse)>라고 하는 호칭으로 제창된 것 등은 그 두드러진 예이다. 소극·보오드빌이 엄격한 뜻에서 희극의 취급을 받지 못하는 것 은 해학·흉내·착각·미끄러지거나 뒹군다고 하는 곡예적인 연기 등의 메카닉한 수단으로 써 관객을 웃기고, 그러한 내용과 동작은 그것만으로 틀림없이 정신의 위안이 되지만, 사회 라든가 인간이라든가 하는 것에 맞붙어서 관객의 정신을 한층 더 풍족하게 하는 것이 거기 에는 없기 때문이다. 좁은 뜻으로서의 희극 속에는 풍자극·갈등 희극·성격 희극·풍속 희극·심리 희극 등 가지가지 장르가 있다. 〔풍자극〕그리스에서의 희극이 어떤 특정한 인물을 곯려주고, 비판하는 극으로 출발하였다는 것은 앞에서 말했거니와, 이것이 진정한 의미에서의 풍자극으로 당시의 정치가나 철학자들이 실명(失明)한 채로 등장하거나 토론을 떠벌리는 아리스토파네스의 희극은 그 전형적인 것이었다. 이러한 수법은 오늘날에도 정치 적 선전의 색채가 짙은 극에 사용되는 수가 있는데, 문학적인 희극의 경우는 특정한 개인 을 대상으로 하는 일은 거의 없고, 사회·풍속·정치 등에서 볼 수 있는 일정한 현상을 포 괄적으로 비판한 것을 풍자극이라고 부르고 있다. 고골리(N. V. Gogoli)의 《검찰관》, 클 라 이스트(H. V. Kleist)의 《깨어진 항아리》, 버어나아드 쇼오(G. Bernard Show) 의 희 극 등이 이 종류에 속한다. 〔갈등희극〕극은 짜임새 있는 하나의 전체를 이루고 있지 않 으면 안되므로, 줄거리(극 동작)는 빗장과 같은 역할을 하는데, 줄거리를 짜 넣고 그 뒤얽 힌 사건들 결말에서 보기 좋게 해결하여 해피 엔드(happy end)로 끌고 가, 관객을 즐겁게 하는 것이 갈등 희극인데, 유럽에서는 로마의 플라우투스(T.M.Plautus)·텔렌티우스아페르 (Terentius Afer) 이래 오랜 전통이 있다. 16세기 후반부터 17세기에 걸쳐서 유럽의 인기를 끈 이탈리아의 《코메디아 델아르떼》도 이 부류에 속하는데, 인물의 착각·오해·변장 이 외의 발견, 그 밖의 온갖 기교를 써서 변화무쌍한 줄거리를 전개한 16∼17세기의 이른바

<황금시대>의 스페인 희극은 갈등 희극의 으뜸이 되는 것으로, 베가(L. F. d. Vega)·소릴 랴(J.Zorrilla)·칼데론(Calderond L.B.P)등의 극작가가 활약하였다. 또 셰익스피어 (Shakespeare)의 《실수의 계속》, 몰리에르(Moliere)의 《스카펭의 음모》도 전형적인 갈 등 희극이다. 〔성격희극〕특이한 성격의 소유자를 주인공으로 한 희극에 붙이는 호칭으 로, 몰리에르의 《탈체프》《동쥐앙》《미잔트로프(인간 혐오)》《수전노》등이 그 대표적 인 것으로 되어 있으나, 자세하게 연구해 보면 작자는 당대의 사회에서 볼 수 있는 병풍을 한 사람의 인물 속에 집중시킴으로써 <탈츄프; 거짓 신앙자> <동쥐앙; 난봉꾼 방탕 귀족> <알세스트; 염세주의자> <아르파곤; 탐욕자>을 그리고 있는 것으로, 머리 속에서 무엇인 가 특이한 성격이 떠올라 그것으로써 웃기겠다고 생각하여 주인공을 만들어낸 것은 결코 아니다. 그런 뜻에서 몰리에르의 희극은 풍속을 풍자한 희극이기도 하다. 〔풍속희극〕문 자 그대로 풍속 묘사의 희극인데 풍속을 분석하여 그 밑바닥에 있는 인간성이라든가 사회 적 결함을 고찰하는데 까지 이르는 것이 아니라 그 풍속화의 재미를 즐기는 천박한 희극이 고, 따라서 이런 종류의 극은 풍속이 변하면 잊혀지고 만다. 영국 18세기 초의 콩그리이브 같은 시대의 프랑스의 르 사아쥐의 희극이 오늘날에는 특수한 연구자의 대상에 지나지 않 는 것은 그 때문이다. 현대에도 이런 종류의 풍속 희극은 상업 극장에 범람하고 있다. 〔심 리희극〕풍속희극과 반대의 위치에 서 있는 것이 심리극으로, 이것은 인간의 심리적 동향 임에 깊이 메스를 넣어서 해피 엔드로 종말을 짓는 점에서는 희극에 틀림없으며 우스꽝스 런 장면도 있으나, 때로는 매우 심각한 장면도 들어 있다. 마아리보오(Marivawx P. d.)의 《사랑과 우연과의 장난》《거짓 고백》등이 그러한 극에 속하며 뮈세(Musset A. d.)의 《마리안의 변덕》《장난으로 사랑은 끝나고》《팡타지오》등에 이르러는 거의 비극이 되 어 있다. 작가가 희극이라 하는 체호프(Chekhov)의 《벚나무 동산》도 그러한 것이다. 이 상의 구별은 어디까지나 상대적이며, 예컨대 보마르셰(Beaumarchais P. C. d.)의 《피가로 의 결혼》과 같이 성격희극도 갈등희극의 요소를 포함하고 있고, 르 사즈의 《튀르카레》 와 같이 풍속희극에도 풍자적 요소는 있다. 결국은 어떤 요소가 더욱 짙은가 하는 것으로 써 분류하는데 지나지 않는다. 희극은 준비로서 전연 공상적인 세계를 무대로 하는 수도 있고(아리스토파네스의 《구름》), 환상주의적인 것을 받아들이는 경우도 있다(셰익스피어 의《한 여름밤의 꿈》). 그리고 동물 세계에 가탁(假託)하든가 (차베크의 《벌레의 생활》), 신화극의 형태를 취하는 수도 있다 (플라우투스·몰리에르·딜로두 등이 쓰고 있는 《안 피토리온》). 그러나 희극은 한 마디로 말하여 리얼리즘의 연극이라고 할 수 있다. 그것은 웃음이라고 하는 것이 현재 눈앞에 있는 어떤 웃음거리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는 데서 기인 된다. 웃음을 어떻게 정의하느냐는 미학상 어려운 문제이지만, 어떤 종류의 웃음(익살·간 지럽힘·농담·해학·유머·풍자 등)이든, 웃기는 일에 대하여 웃는 쪽이 어느 정도의 거 리를 두고 대상을 바라보고, 극단적인 경우에는 그것을 차던지고 전연 제3자의 입장에서 조소하고 있을 필요가 있다. 희극이 한 마디로 말하여 리얼리즘적 색채를 띠고 있는 것은, 웃음이 지니는 이 성질에 의한다. 그리스·로마이래, 자연 및 인간 사회를 객관적으로 바라보고자 하는 정신 경향을 가진 서 유럽, 특히 프랑스에서 희극이 발전하고, 자연 속에 몰입하여 자기와 대상과를 일체화하려고 하는 경향을 가진 동양에서 희극이 발전하지 못한 것도 이 때문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學園 世界百科大事典

◎그리스喜劇 greek comedy

세 가지 부류로 구분된다.

① 古代 喜劇 old comedy 크게 시칠리아와 아테네의 것으로 양분한다. 시칠리아産 희극에 대하여는 도리스 지방 언어로 쓰여졌다는 점, 코러스가 없고, 플롯이 있으며, 비풍자적이라 는 사실 이외에는 거의 알려져 있지 않다. 이들의 몇몇 固定人物들은 희극을 예시하고 있 다. 이는 BC 486∼BC 441년 사이에 발생한 아테네産 희극에 자리를 넘기고 일찍 소멸하 였다. 고대 희극의 주요 논제는 보통 정치적 인물이나 악명 높은 개인에 대한 사사로운 독 설이었다. 일례로 유리피데스와 소크라테스는 아메이프시아스의 이름을 빌어 희극을 썼다. 또 하나의 희극양식은 아리스토파네스의 「새 The Bird」로 특징 지워지고 있는 환상적 희극이며, 다른 하나는 ②의 中代 喜劇에 더욱 보편적인 神話的 벌레스크로, 아리스토파네 스의 고대 희극에서 확립되었다. 고대 희극은 고정적인 단계, ㉠프롤로그 ㉡코러스의 등장 ㉢엄격한 운율에 기초한 플롯의 전개 등으로 구성되었다.

② 中代 喜劇 middle comedy 고대 희극은 BC 400∼BC 320년 사이, 계속적인 발전을 하여 새로운 양상을 띠게 되었다. BC 404년 아테네의 몰락은 필연적으로 희극무대에도 영향을 미쳐, 아리스토파네스와 당대 작가들이 열중하였던 위트와 환상은 상이한 테마로 대치되어 야 했으며, 구조 또한 음모극에 적합하도록 변화, 코러스의 역할은 급격히 감소하였다. BC 388년 아리스토파네스의 「플루투스 Plutus」에서 이 변화를 볼 수 있다. 일상생활의 사실 적 묘사와 당대의 특징과 풍속에 대한 특징적인 관찰이 희극의 주된 과제가 되었고, 시어 와 운율은 고대 희극에서보다 덜 강조되었다. 작가의 이름이 약 50명 정도 알려졌고, 알렉 시스와 안티파네스가 가장 유명하다.

③ 新喜劇 new comedy BC 320∼BC 250년 사이에 상상적·환상적 특질에서 벗어난 중대 희극에서 발전을 계속하여 탄생된 劇이다. 코러스는 극의 행동에서 거의 배제되었으며 固定人物들은 수많은 가면을 사용하였다. 아첨장이나 대식가들에게 개인적인 조소가 퍼부 어졌으며, 이는 철학자에 대하여도 마찬가지였다. 신희극의 語調는 주로 진지한 편이었고, 운율의 중요성은 中代 喜劇에서보다 감소하였다. 작가의 이름이 약 70명 정도 알려졌으며, 그 중 메난드로스와 필레몬·디필루스 등이 유명하다.

-演 劇 事 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