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1

관리자 0 2019.06.12 194 Middle Age

보드빌 (vaudeville)

간단한 풍자적 노래가 삽입되는 웃음거리 소희극. 프랑스 제2제정기의 경제적 풍요와 정치적 평온 속에서 안주하는 대중의 구미에 맞춰 유행했음.

 

 

 

[웃음], 베르그송, 종로서적, p.3

 

 

 

 

 

세속적 연극형식들

 

....... 소극(farce)이 중세세속극 형식 중에서 가장 흥미롭고 중요한 형식일 것이다. 그것은 특히 프랑스에서 발달했다. 물론 영국에서도 몇몇 중요한 대표자들이 있기는 했었다. 그중에서 존 헤이우드(John Heywood;1497-1580)가 가장 유명하다. 소극은 종교적 혹은 교훈적 요소를 결여하고 있으나 인간의 우스꽝스러운 타락을 보여준다.

아마도 중세소극의 가장 좋은 예로서 15세기 작가 미상의 프랑스 작품인 [삐에르 빠뜨랑](Pierre Patelin)을 들 수 있을 것이다. 변호사 빠뜨랑은 경제적으로 거의 파탄에 이른다. 어쨋거나 그는 한 상인을 설득해서 훌륭한 옷감 한조각을 외상으로 산다. 그 상인은 돈을 받을 겸 저녁식사 초대에도 응할 겸해서 빠뜨랑의 집에 오기로 동의한다. 상인이 도착하자 빠뜨랑은 침대에 누워있고 그의 아내는 그가 집밖을 한번도 나가본 적이 없다고 한사코 우긴다. 빠뜨랑은 미친 척하면서 상인을 두들겨 쫓아낸다. 이 부분의 플로트가 비교적 산만하게 둘째 부분과 연결된다. 빠뜨랑은 한 양지기와 만나는데 그가 양을 훔쳤다는 고소에 대해 법정에서 그를 변호해 주기로 합의한다. 그는 양지기에게 누가 무슨 소리를 하더라도 그저 "바아"라고만 대답하라고 주의를 준다. 법정에서는 빠뜨랑에게 옷감을 사기당한 바로 그 상인이 또 이 양지기를 고발한 원고로 나타나는데, 상인은 빠뜨랑과 양지기를 번갈아가며 고발함으로써 혼란을 야기시킨다. 판사는 (양지기의 유순해 보이는 것과 상인의 정신이 오락가락하는 것을 보고) 소송자체를 기각해 버린다. 빠뜨랑이 변호사비를 달라고 하자 양지기는 "바아"라고 하면서 줄행랑을 친다. 이 이야기는 한 떼의 영리한 악당들이 서로를 속여먹는 것을 보여 준다. 마지막 희극적 변조는 이 대악당이 한 어리숙해 보이는 자한테 골탕을 먹일 때 이뤄진다. [삐에르 빠뜨랑]은 활기와 냉소주의로 충만하며 오늘날까지도 관객의 사랑을 받고 있다.

또 하나의 연극형식으로서 세속적 막간극(secular interlude)이라는 것이 있는데, 이는 비종교적이며 때로는 진지하고 때로는 희극적이었다. 15세기말경에 나타나기 시작해서 순회극단이나 또는 귀족들이 고용한 집단에 의해 공연되었다. 그러한 작품들이 막간극이라고 불렸던 이유는 그것이 어느 경축행사의 프로그램 사이사이에(예를 들어 연회의 중간 중간에) 공연되었기 때문이다. 16세기에 들어오면 세속적 막간극이 때때로 도덕극이나 소극과 구별되지 않게 된다. 결국은 이 모두가 르네상스 안에서 융화된다.

 

 

 

 

[연극개론], O.G.브로켓, 김윤철 역, 한신문화사, p.175

 

 

 

 

 

(6) 희극적 연극

 

장 보델과 같이 아라스 출신인 아당 르 보슈는 희극의 선구자라고는 하지만 희극은 15세기 이전에는 독자성을 가지고 성립된 일이 있다고 말할 수 없다.

- 그의 작품 [나무그늘의 극]은 요정이 등장하는 환상적인 면을 지니고 있으며,

오늘날 시사적인 문제들을 극속에 다루는 흥행물들의 선구라 할 수 있으며 그의 [로벵과 마리아의 극](1298년 나폴리 궁정에서 상연)은 오늘날 우리가 볼수 있는 [오페라 코미크]의 시효이다.-

한편, 새로운 여러 극단들이 전쟁의 불행을 잊기 위한 오락의 필요에서 발족되었다. 어떤 파리의 연극단체는 법조계의 사람들을 모아서 [바조슈](법조극단)을 만들고 전 프랑스의 도시들에 그 지부를 두었다. [희극상연패](Gallants sans soucy joueux de farces)[바보극단](Les Sots)이라는 것도 있었는데 후자는 어릿광대의 사촌쯤 되는 것인데 양자가 다 요란스런운 풍자로 후대에까지 기억에 남는다. 시민계급, 공인, 상인, 학생 등 각가지 계급의 사람들이 자기가 잘 알고 있는 것에 대한 비판 을 무대 위에서 행한다.

이와같은 아마추어 출연자들이 활개를 치게 된 것은 장차 약장수들의 입심에 힘입은 바 컸던 것 같다. 이같은 현상은 후일 '패러디'에 길을 터놓는다. [익살스러운 설교]는 어릿광대 축제 때 하는 웃음거리에 예리한 풍자를 가미하여 흥취를 돋우웠다. 독일에서는 자유도시와 직업조합의 활동이 활발해서 '사육제극'을 만들었고 그것을 통해서 그 지방의 이해관계를 만만치 않은 방식으로 비평 풍자했다. 뉘렌베르크의 職人詩人 한스 작스(1494-1576)는 직업이 신기료 장수였는데 '아리스토파네스'적 풍자 희극 전통의 최대의 대표자였다.

소극은 민중 바로 그 자체이다. 소극은 신분이 비천한 사람들에게 복수를 해볼 기회를 부여하는데, 그 복수란 그다지 악의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함부로 가볍게 해치우는 것도 아니었다. 사실에 있어서 이 소극의 유쾌하고 잡스러운 성격은 그다지 대단한 영광을 자아내지 못했다. 소극도 그 시대의 비애를 감지했던 것일까? 소극이 표현하는 지혜는 대단히 국한된 것이어서 교활한 꾀보, 가령 여우가 난폭한 상태, 가령 늑대를 쳐부수는 정도가 고작이었다. 이 떠들썩한 극의 성격 이면에는 인간 본성에 대한 불신(여기서 여자는 대단히 좋지 못하게 취급되었다)이 엿보였고, 그 불신도 사제적인 교훈의 냄새가 없지 않다. 거기에는 너그럽다던가 고상한 것이라고는 찾아볼 길이 없으며 시인 비용(Villon)에게서 볼 수 있는 사람의 마음을 뒤흔들어주는 '유머'도 없다. 소극의 걸작인 [빠뜨랑의 소극](1465)의 작자는 그 까닭은 알 수 없으나 간혹 '비용'이라고 알려져 있다. 그 작품은 내용이 충실하다. 변호사 '빠뜨랑'은 음흉스럽다는 점에서 '르나르'(여우)와 같은 통속적 인물이며, 정신적으로는 '파뉴르즈'('라블레'의 겁많고 비고기 잘하는 극중인물)의 아버지 격으로, 그가 지닌 고상한 취미의 독창성은 이런 다양한 성격 유형과 더불어 민중문학의 대표적인 존재이다.

[교훈극](moralite)은 잡종의 '장르'이다. [탕아](1504), [악질 富者](15세기) 등은 아직도 설교의 냄새가 나는데 같은 무렵의 [가난한 촌색시][버림받은 자식] 등은 벌써 후세의 '멜로드라마'를 느끼게 한다. 교훈극은 적어도 한번 [에브리 맨](everyman;15세기)이란 영어로 된 작품으로 대단한 경지에가지 이르렀다. 이것이야말로 비록 엉성한 상태로나마 [죄지은 자]의 비극이 그 원형의 모습을 드러내는 순간이라 할 수 있다.

[바보극]도 우의를 사용하지만 그것은 보조적인 가면에 불과하다. 바보극의 배우는 궁정 어릿광대의 복장을 입고 무대에서 신랄한 정치비판을 한다. 이것은 권력에 봉사하는 경우에도(1521년 사육제에 시인 '그렝그와르'는 유명한 [바보 임금의 극]을 상연하면서 루이12세의 적이었던 교황 유리우스2세를 공격했다) 권력자를 불안하게 했다. 얼마 안 있어서 프랑스와1(1494-15470는 민중의 비판을 제한하는 날이 오게 된다.

종교개혁은 광신을 복돋우어서 각 종파들은 무대 위에서 언론전을 전개했다. 독일에서는 성사극에 '루터'의 찬미를 가미하기도 했다. 영국에서는 교훈극의 논쟁적 형식([네개의 원소],[정신과 과학의 극])으로 인문주의가 널리 전파되어 갔다.

 

 

 

 

[세계연극사], R. 피냐르 저, 김화영 역, 삼성문화문고129, p.70-p.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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